[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매출 17조1260억원, 영업이익 5조1090억원을 달성해 2년 연속 사상 최대 연간 경영실적을 달성했다. 연간 순이익은 4조1950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안정적인 시장환경 속에서 수익성 중심의 제품운영과 미세공정 전환을 통한 원가 경쟁력 강화에 힘 쓴 결과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든 부문에서 기록을 경신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매출액은 직전해 대비 약 2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1%, 순이익은 46% 늘었다.
분기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5조1480억원, 영업이익 1조6670억원(영업이익률 32%), 순이익 1조6240억원(순이익률 32%)으로, 특히 D램과 낸드플래시 모든 제품군에서 이익률이 개선되며 사상 최대 수치를 기록했던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28% 증가했다.
지난 4분기 SK하이닉스는 D램의 경우 20나노 중반급 공정기술 비중을 40% 후반까지 확대했다. 또한 견조한 수요를 보인 PC와 서버용 제품의 비중을 높여 출하량이 18% 증가했다. 평균판매가격은 3% 하락했다.
낸드플래시는 모바일기기 신제품 출시에 따른 수요 증가와 10나노급 공정기술 비중 확대에 힘입어 30%의 출하량 증가를 보였고, 평균판매가격은 8%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에도 메모리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모바일과 서버시장을 중심으로 기기당 메모리 채용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데이터 트래픽 증가와 빅데이터 분석 수요 확산에 따라 서버용 D램 채용량이 빠르게 늘어나고, DDR3에서 DDR4로의 전환 또한 수요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급형 모바일기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메모리 채용량이 적었던 보급형 기기의 D램 및 낸드플래시 채용량 증가도 수요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상반기 중 20나노 초반급 D램의 성공적인 양산 전개를 통해 원가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서버와 모바일 시장을 중심으로 한 DDR4 도입에 선제 대응, 연말까지 해당 제품군 내 DDR4의 비중을 5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낸드플래시는 상반기 중 TLC(트리플레벨셀) 제품의 본격 양산과 함께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등 솔루션 제품 공급을 확대해 수익성을 향상시키고, 하반기에는 3D제품의 양산성을 확보해 다가오는 시장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올 상반기 완공될 M14를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양산 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고객 중심의 경영을 전개하는 등 메모리 기반 반도체 사업자로서의 본원적인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최태원 회장의 결단으로 SK그룹에 편입, 2013년 연간 실적이 크게 흑자전환한 이후 연이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대규모 적기 투자가 가능해지면서 경쟁력이 강화된 덕분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