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10~12월 아이폰 7450만대 판매 '어닝서프라이즈'
반면 아이패드는 2140만대로 기대치 이하…아이폰6플러스로 대거 이동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애플의 12월 분기 실적에서 아이폰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반면 아이패드는 애플이 처음으로 선보인 대화면 스마트폰 '아이폰6플러스'로 소비자들이 대거 이동하면서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다.
애플은 27일(현지시간) 지난해 10~12월 7450만대의 아이폰 판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746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9.5%로, 분기대비 77.1%로 증가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희비가 엇갈렸다. 12월 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7450만대로 분기대비 89.6% 증가했으며 시장 컨센서스 6650만대를 크게 넘어섰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북미와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 판매 증가가 크게 나타났고, 초반 공급 이슈가 해결되면서 주문과 출하의 리드타임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의 미국 시장에서 스마트폰 점유율은 2014년 4분기 50%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은 두 배를 기록했다.
아이폰 판매량 중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의 비중은 78% 정도로 추정된다. 아이폰 ASP는 687달러로 지난 분기에 비해 13.9% 상승해 수익성에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아이패드는 2140만대로 시장 컨센서스 2210만대에 소폭 미달했으며 전년동기 대비 17.7% 감소했다. 권 연구원은 "태블릿 PC 시장이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부족하면서 교체수요가 지지부진하고, 애플고객 중의 일정 부분은 사이즈가 커진 아이폰으로 옮겨간게 주된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4분기 아이패드 판매량 중 7인치 아이패드미니 비중은 38%로 전 분기 43%대비 하락해 사이즈가 작은 태블릿 PC가 패블릿으로부터 타격이 컸음을 보여준다.
애플은 태블릿 PC 증진을 위해 IBM과 협업해 프로그램을 짜고 있으며, 올해 10인치 이상 큰 사이즈의 태블릿 PC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연구원은 "아이폰 수요 호조가 지속되면서 2015년 1분기 물량 감소는 이전보다 덜할 것"이라며 "1분기 아이폰 컨센서스가 5290만대로 종전 대비10% 가량 상향 조정됐으며 기대 이상 실적 발표 후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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