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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청도 못말린 소상공인聯 집안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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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제 1년 안돼 단일회장선거 갈등, 소송전 번져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소상공인연합회 집안싸움이 주무부처인 중소기업청의 중재도 무시할 만큼 커지고 있다. 공동회장 두 명이 편을 갈라 대립하는 수준을 넘어 소송전까지 번진 상태다. 갈등 봉합 없이 출범을 서두른 결과라는 지적이다.


27일 중기청 관계자에 따르면 중기청은 박대춘 공동회장과 최승재 공동회장 양측의 입장을 정리해 지난 23일까지 서류로 제출하라고 요구했으나, 양측 모두 서류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측의 입장을 다 듣고 중재에 나서려던 중기청만 입장이 난처하게 됐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정식 출범 이후 1년도 못 돼 다시 쪼개진 이유는 내달부터 시작되는 선거다. 지난해 4월말 출범한 소상공인연합회는 박대춘ㆍ최승재 공동회장 체제 하에서 별 탈 없이 순항하는 듯했으나 단일회장을 뽑는 선거를 앞두고 다시 분열됐다. 특히 박 회장 측 측근으로 분류되는 A 이사장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최 회장의 독단으로 연합회가 침몰하기 일보 직전"이라며 중기청ㆍ중소기업중앙회와의 유착설 등 다양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이에 대해 "터무니없는 억측"이라며 일축한 상태다.


양측의 대립은 한층 심화되어 지난 12일 임시 이사회가 '반쪽'으로 열리는 파행을 겪기도 했다. 박 회장 측 이사들은 쏙 빠진 채 최 회장 측 이사들만이 참석해 이사회를 진행한 것이다. 박 회장 측은 이에 반발해 이사회 결의 무효 소송과 내달 25일 선거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최 회장은 "박 회장 측 인사들이 이사회를 보이콧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상공인연합회 설립 직전의 진흙탕 싸움이 재개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두 회장은 연합회 설립 전에도 소상공인연합회 창립준비위원회(창준위)와 창립추진위원회(창추위) 양 측으로 갈려 치열하게 싸웠다. 당시 창준위를 이끈 것이 최 회장, 창추위를 이끈 것이 박 회장이다. 당시의 대립 구도를 해소하지 못한 채, 공동회장 형태로 연합회를 출범한 것이 다시 곪아 터졌다는 분석이다.


중기청은 "집안싸움이라 끼어들기 힘들다"며 눈치를 보고 있다. 특정 인사와 중기청간의 유착설이 나도는 것도 중기청이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다. 1년 새 두 번이나 소상공인연합회 관련 실무자가 바뀌면서 담당자들의 전문성도 크게 부족한 상태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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