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성남)=이영규 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이 '온전한 세월호 선체 인양' 등을 촉구하며 26일 안산에서 전남 진도 팽목항까지 도보행진에 나선 세월호 유가족을 격려하기 위해 성남시청에 걸린 세월호 기(旗)와 자신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전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시장은 이날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여러분 힘내세요'라는 편지에서 "도보행진에 함께하지 못해 안타깝다"며 "성남시청 국기게양대에 걸린 세월호기를 보낸다"고 운을 뗐다.
이어 "참사의 진상이 규명되고 그에 따른 엄정한 문책과 또 다른 참사의 방지를 위한 국가대책이 수립될 때까지 성남시청의 세월호기는 계속 바람에 나부낄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아울러 "유가족 여러분의 투쟁에 함께 한다는 의미로 세월호기를 새로 만들어 시청 국기게양대에 다시 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당초 세월호 유가족 측으로부터 이번 도보행진에 함께 해줄 것을 요청받았다.
그러나 지난 20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지역 주민들과의 '새해인사회' 일정 때문에 이번 도보행진에 함께 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이 시장은 자신의 마음을 담은 편지와 시청에 걸린 세월호기를 유족들에게 보내고 격려했다.
이 시장은 세월호는 국가정보원 소유라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앞서 성남시는 세월호 참사 이후 지난해 4월25일부터 8월3일까지 101일 동안 분당 야탑역 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해 24간 운영했다. 이 곳을 다녀간 참배인원은 5만3600여명이다. 세월호 참사 당시 성남 주민은 모두 5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중 사망 1명, 중상자 3명, 경상자 1명 등이 발생했다.
한편, 4ㆍ16 가족협의회는 '온전한 세월호 선체 인양' 등을 촉구하며 26일 안산 정부합동분향소를 출발해 진도 팽목항까지 19박20일 동안 530㎞를 걷는 도보행진에 돌입했다. 이번 행진은 유가족과 일반 시민이 구간을 나눠 하루 평균 25㎞ 정도를 걷는다. 참가자들은 다음달 9일 전남 나주에서 세월호 참사 300일 문화제를 연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