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남경필 경기지사가 남북관계 경색과 관계없이 경기도 차원의 남북협력사업을 준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남 지사는 26일 수원 도청 집무실에서 남북한 의료협력 등 통일을 주제로 '넥스트 경기 토론회'를 갖고 "남북관계가 풀리면 그때부터 남북협력사업을 준비해서는 늦다"며 "미리 준비했다가 길이 열리면 바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통일이 되려면 북한주민의 통일에 대한 열망이 반드시 필요한데, 의료지원과 개성공단 등 비정치적 분야의 협력이 북한주민이 통일을 원하게 하는 방법"이라며 이 같이 설명했다.
남 지사는 이어 "기존에 경기도가 추진했던 남북협력사업 우수사례를 찾아보고 향후 한중FTA로 인해 변화할 남북 경제협력 관계에 대해서도 경기도 차원의 정책 방향을 고민해 보라"고 주문했다.
남 지사는 "손학규, 김문수 전임 지사 시절 경기도가 해왔던 남북협력정책 가운데 좋은 평가를 받은 것들을 찾아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 한중FTA로 새로 길이 열리면 무엇부터 해야 할지를 고민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DMZ세계생태평화공원의 도내 유치 방안을 비롯해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접경지역 통일경제특별구역 설치, 통일미래 국제도시 조성 등에 관해 논의했다.
특히 도는 정치적 여건에 구애받지 않고 꾸준히 남북교류를 이어갈 수 있는 의료분야의 지원을 지속하면서 교류협력 확대를 꾀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도는 지난 1월 의정부성모병원,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과 협약을 맺고 개성공업지구 내 부속의원을 통해 남측 입주기업 주재원에 대한 의료지원을 시작했다. 의정부성모병원은 1월 5일부터 진료를 시작했으며, 도는 경기도립의료원 파주병원 의료진을 비롯해 운영비 일부를 지원한다.
파주병원은 개성공단과 가장 가까운 종합병원으로 불과 4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앞으로 남북 간 의료협력이 확대될 경우 거점병원으로서 역할이 기대되는 곳이기도 하다.
도는 부속의원을 통한 의료지원과 말라리아 방역사업, 영유아 치료제 지원사업 등 인도적 지원을 계속해 향후 북측 근로자에 대한 의료지원과 북측근로자 가족 지원, 개성시내 지원 등 남-북간 '의료협력' 단계로의 발전을 희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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