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역시 병역 문제와 재산관련 의혹이라는 인사청문회의 기본 레퍼토리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이 후보자에게 제기되고 있는 병역문제는 후보자 본인의 조기 전역 문제와 둘째 아들의 병역 면제 의혹 두 가지다. 먼저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최초 신체검사에서 현역을 받았던 이 후보자의 차남이 6년 뒤 신체검사에서 면제 판정을 받았다는 점이다. 이 후보자의 차남은 2000년 8월 징병신체검사에서 현역 입영 대상인 3급을 판정받았지만 유학길에 오른 뒤 4급(공익근무요원)을 받은데 이어 5급 면제 판정을 받았다.
이 후보자측 설명에 따르면 차남은 미국 유학 시절 농구를 하다 오른쪽 전방 십자인대가 완전 파열됐다. 이 때문에 2005년 7월 징병신체검사에서 '불안정성 대관절' 4급 판정을 받았다. 이 후보자 차남은 2015년 12월 미시간 대학병원에서 전방십자인대 파열 재건술을 받은 뒤 2006년 신체검사에서 5급 면제 판정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자는 미국 미시간 대학병원의 무릎 수술 기록과 철심이 박힌 방사선 사진을 공개하며 적극 해명했다. 아울러 "(의혹이 풀리지 않는다면) 공개적으로 자기공명영상(MRI)이나 엑스레이 촬영에도 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 본인의 경우 군 복무를 1년만에 만기 제대했다는 점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는 1976년 5월 보충역으로 입영했다 1977년 4월에 제대했다. 당시 육군 현역 복무기간이 36개월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군 복무기간이 짧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자는 징병신체검사에서 이른바 평발 변형을 불러오는 '부주상골' 때문에 1년짜리 보충역 소집 판정을 받아 일찍 소집 해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24일 이를 증빙할 엑스레이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그동안 본인의 병역문제 의혹이 제기될 경우 답하기 위해 엑스레이 사진을 보관해왔다고 설명했다.
차남이 2011년 외가로부터 공시지가 18억에 상당하는 토지를 증여받은 대목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논란거리다. 이 후보자측은 "이 후보자 부인이 장인으로부터 증여받은 토지로, 세금 부담이 커서 소득이 많은 차남에게 증여했다"며 "증여세 신고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측은 그동안 차남의 경우 '독립생계 유지'의 이유로 재산 공개 과정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이 후보자가 충청남도 지사로 재직했던 2008년 동생이 변호사법으로 2011년 구속된 사건도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 동생은 천안 아파트 시행사업과 관련해 로비자금 등을 받은 혐의로 사법처리됐다. 이 후보자측은 "공소장에 2008년 이 후보자가 충남도지사 시절 동생이 사업에 참여하는 것을 반대한 사실이 명백히 기술돼 있다"고 해명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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