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일본인 인질 살해', 남은 인질과 테러범 교환 요구 '일본 움직임은?'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 IS'에 납치된 것으로 보이는 일본인 인질 두 명 중 한 명이 살해됐다는 영상 메시지가 공개돼 일본의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된다.
앞서 IS는 제시한 인질의 몸값 2억 달러 요구를 철회하며 사형 판결을 받고 요르단에 수감된 테러리스트를 석방하면 나머지 인질 한 명을 풀어주겠다는 새로운 조건을 제시했다.
24일 오후 공개된 IS가 인질 유카와 하루나를 살해했다고 주장하는 영상에는 "나는 고토 겐지"라며 "납치 세력이 더 이상 돈을 원하지 않고 요르단 정부에 의해 수감된 사지다 알리샤위(45)를 석방하면 내가 풀려날 것"이라는 음성 메시지를 담았다.
알리샤위는 2005년 11월 6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요르단 암만 테러 사건으로 사형 판결을 받은 이라크 출신 여성 테러리스트이며 IS의 전신인 '이라크 알카에다'를 이끌던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의 측근 혹은 친척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대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영상이 공개되자 "언어도단"이라며 "용납하기 어려운 폭거"라고 비판했다.
이어 아베 총리는 25일 새벽 긴급하게 관계 각료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 중이다.
특히 아베 총리는 "사태가 진행 중이므로 답을 삼가겠다"면서도 "인명 최우선의 관점에서 요르단과 긴밀하게 연대해 대응한다"며 협상에 응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앞서 일본은 1977년 적군파가 항공기를 납치하고 승객을 인질로 잡았을 때 후쿠다 다케오(福田赳夫) 당시 총리가 "인명은 지구보다 중요하다"며 몸값을 내고 적군파 측 활동가 6명을 풀어주는 등 1970년대에 인질 사건에서 협상에 응한 바 있다.
따라서 국제사회에서는 IS 측이 몸값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일본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주는 조건을 제시했기 때문에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이번 IS '일본인 살해' 영상 공개에 대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강하게 비난한다"며 "고토 씨를 즉각 석방하라"고 성명을 발표했으며 국제사회가 단호하게 협력해 IS를 타도할 것임을 강조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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