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현대자동차가 중대형 트럭과 버스의 가격을 최대 1000만원 넘게 올렸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배출가스 규제인 유로6에 맞춰 새로 개발한 엔진을 달거나 장치를 추가한 데 따른 것이다.
23일 현대차에 따르면 4.5~5t 트럭인 메가트럭은 차종별로 770만원에서 최대 1010만원 인상됐다. 이 차종은 4.5t, 5t으로 적재함길이에 따라 4~5가지 모델이 출시되고 있다. 기존 4.5t 모델의 경우 5290만~5670만원(슈퍼모델 기준)이었으나 새로 출시되면서 6060만~6440만원으로 올랐다.
5t 모델은 5330만~5670만원이었으나 6100만~6440만원으로 인상됐다. 적재함을 늘린 와이드캡 모델은 단번에 1010만원이나 올라 7831만~7901만원(골드모델 기준)이 됐다. 특장차 역시 차종별로 770만~830만원 정도 인상됐다. 이번 인상폭은 차종에 따라 13.5~14.8% 정도다.
4.5t, 5t트럭은 중대형 트럭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국산완성차업체 가운데 현대차와 타타대우만 만든다. 현대차가 국내 중형트럭 시장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타타대우 역시 가격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가격인상은 유로6 도입이 확정됐을 당시부터 예견됐다. 강화된 배출가스 기준을 맞추기 위해 연구개발에 상당한 돈을 써야하는데다, 대당 가격이 수백만원대에 달하는 선택적 촉매환원장치(SCR)ㆍ디젤분진필터(DPF) 등 후처리부품도 추가로 달아야하기 때문이다. 이들 장치는 배출가스를 유로6 기준에 맞게 줄여주는 기능을 한다.
앞서 유로6를 먼저 적용한 유럽에서는 주요 대형 트랙터의 대당 평균가격이 1만2000유로 이상 올랐다. 폴크스바겐그룹 산하 만(MAN)트럭 TGS모델은 10만9100유로에서 12만1100유로로, 우리돈 1646만원 정도 인상됐다. 벤츠 악트로스는 1만2670유로(약 1738만원) 올랐다.
운수업자가 많이 쓰는 중형트럭 가격이 대폭 인상되면서 중고차 가격도 덩달아 오를 것으로 보인다. 버스의 경우 9~11년 차령제한이 있으나 트럭의 경우 따로 제한이 없다. 유로6가 새로 출시되는 차량에 한해 적용되는 만큼 기존 차량에는 적용되지 않아 과거 출시된 차량을 고쳐가면서 타는 운전자도 늘어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