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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석윤의 라커룸]제2의 김현수·서건창 나오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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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석윤의 라커룸]제2의 김현수·서건창 나오려면 [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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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제10구단 kt wiz가 팀 소속이던 신고 선수 여섯 명을 방출한 뒤 계약서상 명시된 임금을 지급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kt는 해당 선수들이 변호사를 고용하고 구단에 임금지급을 요청하는 등 문제가 커지자 지난 16일에서야 잔여 임금을 지급키로 하고, 19일 이 같은 사실을 상대 변호사 측에 전했다.

문제는 이 선수들이 방출된 시기가 지난해 3~6월이었다는 사실. kt는 "(임금 미지급이) 의도적인 것은 아니었다"며 "법률적 검토에 시간이 필요해 지급 시기가 지연됐다"고 해명했다.


'신고 선수'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등록되지 않고 소속구단에만 '신고'된 선수를 뜻한다. 지난 시즌 개막 전 각 구단의 신고 선수는 서른 명 내외로 총 224명이었다. 이들은 주목을 덜 받지만 프로야구 선수이면서 소속구단의 일원이다. 마땅히 인권과 복지에서 구단의 관리와 보호를 받아야 할 대상이다. 그러나 이들의 고용 조건은 불리하고, 그래서 운동에만 전념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kt가 지난해 신고 선수 방출을 결정할 때 내세운 이유는 '기량 부족'이었다.

신고 선수가 주전이 되어 많은 출장기회를 얻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타자 서건창(25ㆍ넥센)과 김현수(26ㆍ두산) 등은 모두 신고 선수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신고 선수들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제2의 서건창과 김현수가 나온다.


신고 선수들은 투자할 가치가 있는 프로야구의 미래자원이다. 최동호 스포츠문화연구소 사무국장 겸 스포츠평론가(47)는 "프로야구의 선수 저변이 넓은 편이 아닌데 그나마 있는 선수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kt 사태는 KBO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나서줬어야 할 사안이었다"고 했다.


KBO는 지난 13일 열린 올해 첫 이사회에서 신고 선수의 명칭을 '육성선수'로 바꿨다. 그러나 명칭 변경만으로는 부족하다. 이 선수들을 효율적으로 육성하고 복지를 보장하기 위해 프로야구 전체가 노력해야 한다.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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