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변동성 확대에 따른 리스크 회피 전략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지난해 외국인들이 회사채를 외면하고 안전자산인 국채 매수에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경기 변동성 확대로 리스크 회피 전략을 강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과 연기금ㆍ보험사 등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국내 회사채 시장을 외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외국인의 회사채 순매수 규모는 122억원으로 전년보다 93.2% 급감했다. 같은 기간 보험사의 회사채 순매수 규모도 1조4109억원으로 62.9% 줄었다. 연기금 역시 21.4% 감소한 2조8052억원에 머물렀다. 반면 자산운용사(공모펀드)의 회사채 순매수 규모는 5조1066억원으로 130.9% 급증했다.
지난해 전체 회사채 순매수 규모가 18조8050억원으로 전년보다 25.3% 줄어든 상황에서 외국인과 대부분 기관들이 회사채 투자를 축소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회사채시장 침체로 우량 회사채 발행이 부진했던 데다 글로벌 경기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공모펀드의 경우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등이 인기를 끌면서 회사채 매수에 적극 나섰던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회사채 투자를 축소한 대신 국채 투자를 크게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의 지난해 국채 순매수 규모는 19조45억원으로 전년보다 53.7% 급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해 국채에 7조1280억원을 순투자(순매수-만기상환)한 반면 회사채 및 특수채는 각각 1조2930억원, 1조6230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연기금과 보험사의 경우 국채 순매수 규모가 각각 8조1489억원, 21조1192억원으로 전년보다 5.7%, 10.6%씩 감소했다. 지난해 채권금리가 바닥을 찍은 탓에 수익률 부진을 우려해 전반적으로 채권투자에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