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일본 도요타가 올해 자동차 판매 목표를 하향 조정했다. 덕분에 독일 폴크스바겐이 올해 처음 세계 자동차 판매 1위에 오를 전망이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日本經濟新聞)은 지난 3년간 자동차 업계 1위를 지켜온 도요타그룹(히노, 다이하츠 포함)이 올해 판매량 소폭 감소가 포함된 경영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도요타는 올해 전 세계 판매대수를 지난해 보다 약 10만대 적은 1015만대로 잡고 있다. 도요타의 판매 감소가 현실화 된다면 이는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2011년 이후 4년만이다.
도요타는 북미 지역 자동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신흥국의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한데다 일본 자국 내 소비세 인상 여파와 다이하츠의 경차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치며 판매 수치를 하향 조정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중국내 자동차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것도 고려의 대상이다.
하지만 도요타의 판매 목표 축소가 꼭 이런 이유에서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도요타는 2013년 이후 손익분기점을 낮추기 위한 일련의 과정에 있다. 올해까지는 공장 신설도 없다. 만약 이런 노력이 성과를 거둬 수익 체질을 강화한다면 2016년 부터는 다시 판매량 증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게 닛케이의 예상이다.
한편 폴크스바겐은 지난해 1014만대를 판매해 1022만대를 판매한 도요타에 이어 근소한 차로 2위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되지만 올해는 1위 등극이 유력해졌다. 폴크스바겐은 2018년까지 중국내 생산능력을 400만대라 늘린다는 계획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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