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티타임서 '연말정산 폭탄' 논란 언급…뭐라고 했나 봤더니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오전 청와대 본관 세종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각료들과 티타임을 하며 담소를 나눴다.
티타임에서 박 대통령은 이날 정부 서울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출산공제 재도입 등을 담은 보완대책을 발표한 최 장관을 만나자마자 "오늘 (회견을) 잘하셨어요"라고 물었다.
이에 최 장관은 "여러 가지 혼란이 있었는데 제가 설명을 잘 드렸다. 전체적으로 좀 늘어난 면도 있지만, 고소득층한테 금년 내에 1조4000억원 정도 더 걷어서 근로장려세제(EITC) 형태로 저소득층에게 돌려주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적폐를 해소한다고 노력하는데, 처음에 옷에 때가 묻었을 때는 금세 지워질 수 있는데 이게 절어서 비누로 빨고 노력을 해도 옷이 헤질지언정 때가 잘 안빠진다"며 "그래서 우리가 적폐를 해소한다 하는 것도 너무 오랫동안 덕지덕지 쌓이고, 뿌리가 깊이 내려버려서 힘들지만 안할 수 없는 노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자체가 금단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잘못된 것도 오래 하다보면 편하니까, 나쁜 것이라도 으레 그렇게 하는 것 아니겠냐 하고 빠져드는데 그러다가는 사회가 썩는다"며 "그러면 개혁을 하려 해도 저항도 나오게 되고, 여태까지 편했던 것을 왜 귀찮게 하느냐, 난리가 나는 그런 게 일종의 금단현상"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자신이 즐겨하던 테니스를 언급하며 "연습을 안 하고 마음으로 내가 공을 잘 받아야지 하고 가서 공을 잘 받을 수 있겠나"라며 "사회적 제도나 인식을 바꾸는 것도 노력하고, 그 다음에 반성하고, 반복해서 하고, 이런 식으로 뇌에 그런 근력이 생기도록 확실하게 입력이 되도록 해야 행동할 수 있지, 말하고 행동하고 따로 놀게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박 대통령의 이례적 '티타임'에 대해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새해를 맞아 전체 국무위원이 한 자리에 모이는 첫 계기로 신년 덕담을 주고받는 차원에서 마련된 것"이라며 "신년 기자회견 때 장관들과의 대면보고 등 소통 문제가 지적돼 장관들과 소통을 늘린다는 차원에서 대통령께서 직접 아이디어를 낸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은 "朴대통령 티타임, 연말정산 맘에 안 들어" "朴대통령 티타임, 소통 늘리는 아이디어라니?" "朴대통령 티타임, 파이팅" "朴대통령 티타임, 말로만 말고 제발"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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