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0일 청와대 조직개편과 개각을 공식화하고 이를 통해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실천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청와대의 조직도 일부 개편을 통해서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심기일전해 일할 수 있도록 하고, 지금 공석으로 있는 해양수산부 장관 등 꼭 필요한 소폭 개각을 통해서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2일 신년기자회견에서 밝힌 '특보단' 구성과 관련해선 "앞으로 빠른 시일내에 주요 분야 특보단을 구성해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박차를 가하도록 당정관계와 국정업무에 협업을 이루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부처 업무보고가 끝나는 22일부터 청와대 조직개편과 개각, 특보단 구성 등 작업에 본격 착수해 설연휴 전 이를 공식 발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이 이런 계획을 사전에 공식화 한 것은 최근 급락하고 있는 국정지지율의 추가 하락을 막아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과 관련해 "매년 9조원 수준의 막대한 재정을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근절되지 않고 있어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토로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6일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과 정보 공개 등 아동폭력 근절대
책이 발표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일이 벌어지면 거기는 문 닫는다. 왜냐하면 아이를 맡을 자격이 없기 때문에, 그 어린이집은 우리가 운영할 수 없다는 확고한 자세로 이번에 확실하게 제도가 집행되도록 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3일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기업형 주택임대사업 육성 방안과 관련해선 "무엇보다 금년내 가시적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조속히 관계부처가 티에프(TF)를 구성해서 후속조치를 서둘러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민간의 적극적인 투자와 참여가 없으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민간이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이런 노력들을 통해서 기업형민간임대의 성공사례들이 속속 나타나 경기회복에 기여하고 주거안정에도 기여함으로써 중산층에게 주거혁신의 좋은 모델이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대통령은 회의에 앞서 국무위원들과 약 10분 간 '티타임'을 갖고 현안에 대해 가벼운 대화도 나눴다. 국무회의 티타임에 대통령이 참여한 것은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회의에 앞서 연말정산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온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오늘 잘 하셨느냐"고 물었고, 최 부총리는 "여러 혼란이 있었는데 설명을 잘 드렸고, 전체적으로 (세금부담이) 좀 늘어난 면도 있지만 고소득층한테 더 걷어서 저소득층한테 돌려주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이해가 잘 되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또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과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이 "이 자리에 담배를 끊으신 분이 최 부총리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등 세 분 계신다"고 전하자 박 대통령은 "금단현상이 담배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모든 게 빠져들면 금단현상이 생겨서 '아, 내가 이래선 안 되겠구나'하고 극복하려고 하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데, 거기에 한 번 빠져들면 성공을 잘 못하더라고요"라고 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티타임과 관련해 "신년기자회견에서 대통령과 장관의 소통 문제가 지적된 만큼, 박 대통령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 이런 자리가 마련됐다"고 전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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