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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전당대회 20여일 앞으로…흥행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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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새 지도부를 뽑는 2·8 전국대의원대회(전대)가 20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당 대표와 최고위원에 출마한 후보들은 전국 곳곳에서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10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영남·충청·호남권을 돌면서 당권을 둘러싼 표심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20일에는 전북도당 대의원대회 겸 후보자 합동 연설회에 총 출동했다.


그러나 계파 갈등, 지역주의, 네거티브 등 선거의 전통 흥행 요인에도 불구하고 이번 전대를 바라보는 민심은 냉랭하기만 하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제1야당에 대한 기대 심리가 기본적으로 낮은 데다 신당 창당 등 야권의 분열 조짐이 밑바닥 표심에 역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野 전당대회 20여일 앞으로…흥행은 '글쎄' 새정치민주연합 2·8 전국대의원대회 당 대표 출마 후보자. 사진 왼쪽부터 문재인, 박지원, 이인영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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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표 선거는 끝까지 문재인·이인영·박지원 후보의 3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2강 1중'으로 불리는 이번 당 대표 후보 가운데 이 후보가 특정 후보와의 단일화보다는 완주의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어서다. 이 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문·박 후보를 '대기업'에 비유하면서 "두 분은 대기업 같아서 전국적으로 유통망을 깔고 기성 제품을 출시했지만 그에 비해 나는 이제 새로운 상품을 하나 들고 중소기업처럼 판촉망을 뚫으면서 내 상품을 팔고 있다"며 "나는 끝까지 완주한다"고 강조했다.


문·박 후보는 서로 네거티브 공방을 벌이고 있다. 주로 박 후보가 공격하면 문 후보가 방어하는 식이다. 박 후보는 19일 익산지역 합동 간담회에 참석해 "대선 후보와 당권을 모두 거머쥐려는 문 후보는 '집 태워 군불 때고 가겠다'는 것"이라며 "계속 그렇게 하면 제2, 제3의 정동영이 나올 수 있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박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드디어 문재인 욕심이 나타났다"면서 "(문 후보가) 오늘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표도 하고 대권도 하겠다며 꿩도 먹고 알도 먹겠다 했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박 후보의 공격에 "네거티브를 하지 말자" "친노·비노라는 단어를 그만 사용하자" "제가 '아' 한 것을 '어' 했다고 왜곡하는데 관록이 대단하다"는 등 논점을 피해가고 있다.


총 8명 후보 가운데 5명을 뽑는 최고위원 선거는 당내에서조차 흥행 참패라는 말이 나온다. 최고위원에 출마한 한 의원은 기자와 만나 "현장에 가보면 당원들이 최고위원보다도 시도당위원장 선거에 더 관심을 갖는다"며 "최고위원 선거는 관심 밖으로 밀린 지 오래"라고 토로했다. 이번 전대의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현역 기초단체장으로는 유일하게 출마한 박우섭 후보가 어떤 바람을 일으킬지가 그나마 관심을 끈다.


선거전이 중반을 넘어서자 특정 후보 줄 세우기 문화를 없애자는 취지의 '오금(오더금지)모임' 시즌2도 결성됐다. 이는 지역위원장이 '누구를 찍어라'는 오더(주문)를 내리면 해당 지역의 대의원이 특정 후보에 표를 몰아주던 관행을 말한다. 새정치연합의 한 당직자는 "오더 문화는 오래 전부터 암묵적으로 진행돼 왔던 것"이라며 "이를 테면 이번 선거의 경우 현역 기초단체장의 중앙정치 진입을 원하지 않는 일부 세력의 특정 후보 배제투표 오더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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