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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수혜 기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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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수혜 기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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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정부가 한의사들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 허가를 검토하면서 관련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허용범위에 따라서 최소 수백억원 규모의 추가 의료기기 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보여 업계의 기대감이 크다.


한의사들이 주로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엑스레이와 초음파기기 등 영상진단기기는 외국계 기업은 물론 국내 기업들 중에서도 상당한 기술력을 갖춘 곳이 많다. 관련 업체들에게는 매출을 늘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건복지부는 한의사들이 사용할 수 있는 의료기기 선정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이는 정부가 지난달 말 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 중 하나로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의사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만큼 한의사들의 의료기기 허용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허용 의료기기는 한의원에서 가장 많이 필요한 제품인 엑스레이와 초음파기기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의사들의 의료기기 사용이 허가되면서 국내 관련시장은 상당히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2013년 기준 국내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4조7000억원 내외로 집계됐다. 국내 한의사의 숫자는 2만2000여명으로 의사 숫자인 11만2000여명에 비해 5분의1 수준이다. 국내 한방병원과 한의원들이 본격적으로 현대 의료기기를 사용하게 된다면 의료기기 시장은 최소 수백억원 이상 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한의사들의 의료기기 사용이 허가되면 관련 제품을 제조하고 있는 업체들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디지털 엑스레이 사업에 최근 역량을 키우고 있는 삼성전자와 초음파 진단기기에 강점이 있는 삼성메디슨 등 삼성 계열사들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의료기기 사업을 신수종사업으로 정하고 프리미엄 엑스레이를 개발해 시장에 출시하는 등 오는 2020년까지 10조원 이상의 관련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삼성에 인수된 삼성메디슨 역시 초음파 진단기 시장에서 국내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이밖에도 국내에 진출한 GE와 필립스, 지멘스 등 다국적 의료기기 제조업체들과 중소 의료기기 업체들에게도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 한 의료기기 업체 관계자는 "아직 한의사들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이 허가가 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부의 결정을 기켜봐야 한다"면서도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이 결정되면 관련 업체들에게 새로운 수요처가 생기는 만큼 긍정적인 면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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