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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속도내는 '멕시코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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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위아·모비스 3억~4억달러 규모 투자계약
기아차 공장도 내년 상반기 가동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기아자동차가 내년까지 멕시코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완성차공장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그룹 내 주요 계열사가 현지 생산공장을 마련하기 위한 사전작업을 대부분 마쳤다.

새로 짓는 공장은 멕시코ㆍ브라질 등 중남미지역은 물론 북미지역 수요까지 충당할 거점으로 그룹 측은 완공시기를 최대한 앞당겨 조기 가동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일 관련업계와 현대차그룹 등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지난 15일(현지시간) 현지 주정부와 4억1770만달러 규모의 투자계약을 맺었다. 현대모비스는 차량용 모듈과 램프 등 핵심부품을 이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이번에 공장이 들어서는 지역은 멕시코 누에보레온주(州) 페스케리아로 앞서 지난해 공사에 들어간 기아차 공장과 가까운 거리에 있다.

현대위아 역시 같은 곳에 3억71210만달러를 투자해 엔진 등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짓기로 현지 정부와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현대하이스코와 현대다이모스, 현대파워텍 등 자동차부품ㆍ소재를 만드는 주요 계열사도 현지 법인을 새로 설립하거나 공장을 확충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 현지 완성차공장을 가동하기 위한 기초작업을 끝냈다.


이밖에 현대기아차가 해외에 생산설비를 갖출 때 동반진출해왔던 한일이화ㆍ성우하이텍 등 부품업체도 대부분 현지 투자계획을 확정지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당초 멕시코에 진출을 타진할 당시 국내 부품업체의 현지 진출문제를 둘러싸고 현지 정부와 이견이 있었으나 세부사안에 합의한 이후부터는 논의가 순조롭게 이어졌다"며 "당초 계획한 일정에 맞춰 공장가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현재 진행중인 완성차공장 공사에 속도를 높여 2016년 상반기부터 조기가동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차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마다 꾸린 TF에 인력을 충원하는 한편 현지 신차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아차의 멕시코 신규공장 TF는 현대차 브라질공장 관리팀장을 지낸 김성배 전무가 이끌고 있으며 현대모비스에서는 전장사업부장 출신의 심재진 전무가 TF를 맡고 있다. 기아차의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이형근 부회장 역시 최근 투자체결식에 직접 참석하는 등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해 5월 현지에서 판매를 시작한 현대차는 반년여 만에 1만2064대를 판매, 짧은 시간 안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현지에 공장을 마련키로 하는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가 잇따라 멕시코에 생산설비를 짓거나 확충하고 나서면서 현대차그룹도 공장건설에 속도를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다임러와 닛산이 2017년 가동을 목표로 공장을 짓기로 했으며 GMㆍBMW 등도 현지에 공장을 새로 짓거나 증설키로 결정한 상태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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