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전쟁기념관에서 공동기자회견,드론 전단살포 계획 밝혀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암살을 다룬 영화 '인터뷰' DVD를 북한에 살포하겠다고 예고한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19일 밤 DVD 없이 전단 10만장을 북한으로 날려보냈다.
박 대표는 20일 아시아경제신문 전화통화에서 "오늘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미국 인권단체와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대북 전단 살포계획을 밝힐 예정"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특히 드론을 활용해 전단을 살포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해 관련 계획도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공식 문서 형태로 요청하면 전단 살포를 자제하겠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박 대표는 "국가 최고 지도자 중의 한 사람이 전단과 관련한 언급을 했다"면서 "이와 관련된 입장도 말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박 대표는 이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 인터뷰에서 "국정에 책임 있는 분이 공문서 형태로 자제를 요청하면 받아들이겠다고 했는데 그런 요청이 없었다"면서 "우리로서는 정부의 구두 요청만으로는 자제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1월과 2월은 시베리아 대륙성 고기압이 내려오는 계절이라서 대북전단을 보내기에 적기는 아니고, 원래 3월 중순부터 보낸다"면서 "'인터뷰' 영화DVD와 USB는 3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보내려 한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당초 20일을 전단 살포 시점으로 밝혔다.
공문 요청에 대해 주무부처인 통일부는 매우 난감해 하고 있다. 이덕행 통일부 국장은 지난 15일 박 대표를 만나 DVD 살포 계획을 신중히 판단해 달라며 자제를 요청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지난 16일 정례브리핑에서 "정부의 입장을 해당 단체 측에 좀 더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 통일부 국장급이 해당 단체 측을 면담하게 된 것"이라면서 "우리 정부의 입장을 박 대표 측에 충분히 설명을 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정부 당국자가 신중히 판단해 달라며 자제를 요청했고 그런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다 알려졌는데 굳이 공문서를 요청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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