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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연애냐, 국제시장이냐'…CJ의 행복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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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연애냐, 국제시장이냐'…CJ의 행복한 고민 '국제시장' '오늘의 연애'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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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영화 '국제시장'과 '오늘의 연애'가 박스오피스 1, 2위를 다투며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천만 관객을 돌파한 '국제시장'은 아직도 뜨거운 인기를 과시 중이고, 후발주자 '오늘의 연애' 역시 백만 고지를 넘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9일 하루 '국제시장'은 10만 9897명의 관객을 동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누적 관객수는 1120만 9304명이다. 뒤를 이은 '오늘의 연애'는 9만 2449명을 불러 모으며 2위에 랭크됐다. 누적관객수는 106만 5714명이다.


두 영화의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상영관은 한정돼있고, 막상막하의 두 영화 중 어떤 영화를 더 밀어줘야 할지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앞서 '국제시장'은 개봉 4일 만에 100만, 8일 200만, 15일 500만, 16일 600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가파른 흥행세를 과시한 바 있다. 결국 개봉 28일 만인 지난 13일에 한국 영화로는 11번째이자 올해 첫 누적관객 1천만 명을 돌파했다.


통상적으로 영화가 개봉을 하면 시간이 갈수록 관객수가 줄어드는 것에 반해 '국제시장'은 개봉2주차, 개봉 3주차를 거치면서 관객들의 뜨거운 입소문을 타고 오히려 관객수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제65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도 공식 초청된 이 작품은 오직 가족을 위해 살아온 아버지 덕수의 이야기를 그려 감동과 웃음을 함께 선사했다. 황정민, 김윤진, 오달수, 장영남 등이 시대를 뛰어넘는 열연을 펼쳤다.


'국제시장'이 지나간 시절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면, '오늘의 연애'는 딱 요즘 세대들이 공감할만한 이야기로 전혀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지난해 대세 키워드였던 '썸'을 솔직하게 그려내 호평을 얻고 있다.


영화는 18년 째 진전도 없고 정리도 어려운 미묘한 사이를 이어가는 준수(이승기 분)와 현우(문채원 분)의 이야기를 담았다. '썸' 타느라 사랑이 어려워진 현대 남녀의 복잡 미묘한 감정을 그린 작품으로, '너는 내 운명'을 연출한 박진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순정남 준수를 연기한 이승기와 과격하지만 사랑스러운 현우로 분한 문채원의 호흡이 상당하다. 티격태격 귀여운 두 사람의 모습은 진실된 사랑을 꿈꾸는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며 흐뭇한 미소를 선사한다.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아시아경제에 "'국제시장'도 장기 흥행 중이고, '오늘의 연애'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기쁘다"며 "내부적으로 어떤 영화를 특별히 더 밀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상영관을 잡는 부분 때문에 배급팀이 고민이 많다"라고 전했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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