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넘어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발전할 것"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지난 10년간 서울시립교향악단이 계속 발전해서 지금은 아시아에서 가장 잘하는 오케스트라가 됐다. 앞으로도 잘 나아가면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오케스트라가 될 수 있다."
올해로 재단법인 10주년을 맞은 서울시향에 대해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은 "이전에는 해외 오케스트라와 상대도 되지 않아 서울시향에서 공짜로 표를 줘도 오지 않았지만 지금은 매번 공연이 매진되고 있다"며 "단원들의 노력과 시민들의 후원 등으로 오케스트라가 굉장한 발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19일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은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서울시향 5층 연습실에서 올해 재단법인 출범 10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는 4월에 있을 미국 투어와 현대음악 '아르스노바 시리즈', 공익공연 확대 등에 힘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정 감독은 오케스트라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좋은 음악가들(단원들)과 실력있는 지휘자, 또 지속적인 후원, 이 3박자가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전용 콘서트홀 마련과 예산 지원 등에서는 현실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음을 토로했다. 정 감독은 "3년 전부터 시향의 예산이 계속 깎였으며, 2008년도까지 콘서트홀을 짓겠다는 약속도 아직 시작도 못했다. 다만 서울시와 서로 이해를 하고 대화를 하면서 해결점을 찾아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시와 1년 재계약을 체결했다는 부문에 대해서는 "1년 연장한 상태는 아니고 계약서를 준비하는 단계"라고 못박았다. "서울시향 전용 콘서트홀 마련과 예산 지원 조건이 확인되지 않으면 계약할 수 없다"면서 "오케스트라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을 받아내지 못하면 계속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12월까지의 프로그램이 이미 확정되어서 청중들과의 약속은 지켜야 된다"고 덧붙였다.
박현정 전 대표 해임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지난 연말에 열린 시의회에 불참한 것과 관련해서는 "의원들이 알고 싶어하는 부문에 대해서 설명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할 것"이라고 말했고, 오케스트라의 사유화 지적에 대해서는 "음악으로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정 감독은 "한평생 음악밖에 모르고 살았고, 음악감독을 맡는 조건도 프로그램 구성과 단원 오디션 등에만 책임지는 것으로 계약했다"며 "음악을 빼고는 다른 책임을 맡기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향은 2005년 재단 법인으로 출범하면서 정명훈 예술감독을 영입했다. 이후 법인화 이전과 비교해 연주 횟수는 2배 이상, 총 관람객 수는 5배 이상 늘어나는 성과를 나았다. 특히 법인화 이전에 38.9%에 불과하던 유료 관객이 지난해에는 92.9%까지 늘었다. 정 감독은 "문제가 생기면 그걸 이겨내가면서 갈수록 발전하는 오케스트라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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