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오전 예비인가 신청서 제출…3월1월 합병 가능할 듯
외환 노조, 금융위 앞서 '108배 투쟁' 진행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금융위원회가 19일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예비인가 신청서를 접수할 방침이다. 금융위는 그간 신청서 접수를 미뤄왔던 만큼 이번 결정은 사실상 두 은행 통합에 대해 어느정도 승인의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위의 결정으로 지난 6개월간 하나·외환은행의 통합에 탄력이 붙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19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이날 오전 하나금융이 제출한 하나·외환은행 예비인가 신청서를 오후께 접수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오늘 오후에는 신청서를 접수할 예정"이라며 "현재는 하나금융이 오전에 제출한 서류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금융위는 하나금융의 서류 접수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으면서 두 은행의 통합 과정을 관망해 왔다. 하나금융이 지난주부터 예비인가 신청을 고려하다 결국 연기한 것도 금융위의 '사인'이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하나금융 고위관계자는 "우리(하나금융)은 지난해부터 금융위에 예비인가 신청서 접수를 요구했다. 아직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같은 금융위의 결정에 두 은행 통합에는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당장 열흘 뒤인 28일 열리는 정례회의의 안건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렇게 된다면 하나금융의 계획대로 29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은행 합병을 의결하고, 3월1일에 합병을 이뤄낼 수도 있다.
하지만 외환은행의 노동조합의 반발이 변수다. 노조는 신제윤 금융위원장에 면담을 요청했지만 답을 듣지 못해 금융위 앞에서 '108배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예비인가 신청서를 냈다는 것은 노사 대화에 더 이상 의미가 없는 것 아니냐"며 "사측과 대화 진행 여부는 아직 명확하게 밝힐 수는 없지만, 내일부터 투쟁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등 사측과 외환은행 노조는 지난 16일 본협상을 위한 첫 대화 자리를 가졌다. 외환은행 노조는 3월13일까지 60일간 협상을 진행하자는 입장인 반면, 경영진은 1월 말 마무리하자고 제안하면서 갈등을 빚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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