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군 장병의 경계근무를 대체할 무인로봇이 올해까지 육·해·공군에 배치된다. 육군 일반전초(GOP)에는 초견로봇이, 공군 비행장에는 기지방호로봇이 임무를 수행한다. 해군에 배치될 무인수상함도 개발된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19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5년 업무계획을 보고했다.
국방부는 우선 올해 말까지 국내 방산기업인 유진로봇, ㈜한화와 함께 초견로봇(사진)을 개발해 전방GOP에 배치하기로 했다. 초견로봇은 수풀이 많은 전방환경에 맞춰 로봇팔 위에 적외선 탐지장치, 영상카메라 등 감시장치를 달아 1.2m 이상 높이에서 적진을 살펴볼 수 있게 했다. 감시장치는 침입하는 적을 자동으로 탐지하고 자동으로 경고하는 인공지능 기능을 갖춰 밤샘 경계근무를 서는 병사의 임무를 대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군 서산비행장에는 올해 말까지 삼성테크윈이 기지방호로봇 시제기 1대를 만들어 배치할 예정이다. 기지방호로봇은 낮은 고도로 비행기지에 접근하는 적 항공기나 기지 주변으로 다가오는 적을 조기에 탐지하도록 레이더와 열상감시장비(TOD), 기관포 등이 장착된다. 해상에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등 접적해역에서 복합적인 임무를 수행하게 될 무인수상정(전투함) 개발에 202억원을 투입한다.
북한의 핵과 대량살상무기(WMD)를 무력화하기 위한 '역비대칭전력'으로 꼽히는 레이저빔과 고출력 마이크로웨이브(HPM)탄, 전자기파(EMP)탄 등 신무기도 개발된다. 레이저빔 무기체계의 개념연구는 올해까지 마치게 되며, 주로 함정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군은 20억W의 전력을 분출해 반경 300m 이내의 모든 전자제품을 무력화할 수 있는 일명 'e-폭탄'으로 불리는 HPM탄과 EMP탄도 2020년대 초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이 밖에 장병심리와 생체신호 인식기술, 빅데이터 기법을 적용한 병사 사고예측 체계를 개발한다. 또 육군훈련소 스마트 훈련병 관리체계, 비행훈련 빅데이터를 활용한 전술개발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정보통신기술(ICT), 3D프린터 기술을 활용한 창조상상센터를 운용하기로 했다.
한 장관은 "통일준비 국방역량 강화를 통해 통일준비 토대를 마련하겠다"며 "통일한국의 국방설계를 위한 국방기본정책과 군사력 건설, 국방외교 전략 발전 등 통일한국 국방의 청사진을 마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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