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국방부가 역비대칭 전력으로 레이저빔, 고출력 마이크로웨이브(HPM)탄, 전자기파(EMP)탄 등을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 사물인터넷(IoT)과 정보통신기술(ICT), 빅데이터 기법 등을 기반으로 군의 작전수행태세를 변혁하고, 북한의 개발 능력이 부족한 역비대칭 전력을 적극적으로 확보해 핵과 대량살상무기(WMD)를 무력화해 창조형 군사력을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국방부가 19일 "창조형 군사력 건설은 군의 미래를 여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며 "한민구 국방장관 시대의 국방부 역점 사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레이저빔을 이용한 무기체계다. 레이저빔을 가장 먼저 개발한 국가는 미국이다. 미국 레이건 행정부는 1980년대 냉전이 절정에 달할 무렵 우주 공간에서 적 탄도미사일을 격추하는 '스타워스(Star Wars)'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구상했다.
스타워스 프로젝트는 현실이 됐다. 미 해군은 이미 성능 실험을 끝마친 상태다. 미국 해군은 수륙양용 수송함(LPD) '폰스'에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탑재했던 30㎾급 레이저 무기체계(LaWS) 시제품의 성능 실험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미국 방산기업인 록히드마틴은 공중탑재 항공광학 빔 컨트롤(ABC·Aero-adaptive Aero-optic Beam Control)을, 보잉은 고에너지레이저이동발사기(HEL MD) 등 레이저포를 이미 개발했다. ABC는 항공기에서, HEL MD는 지상에서 적 항공기, 미사일 등을 요격할 수 있는 방공무기다. 록히드마틴은 항공기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공중레이저발사기(ABL)도 무기화했다.
보잉의 HEL MD는 10㎾ 레이저를 발사할 수 있으나 50㎾까지 출력을 끌어올리는 것을 업체는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HEL MD는 무인항공기(드론)와 로켓 등 시험물체 가운데 3분의 1인 150개 표적을 타격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록히드마틴의 ABC는 지난해 항공기에 장비를 탑재하고 비행시험에 성공한 바 있다. 록히드마틴은 홈페이지를 통해 :비행시험은 우리 ABC포 디자인의 성능은 이미 입증됐다"며 "군용 항공기에 고에너지 레이저의 통합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소개했다.
레이저포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이다. 지금은 수천 달러짜리 드론을 요격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짜리 미사일을 발사해야 한다. 4000달러짜리 무인항공기(UAV)를 격추시키는 데 200만~400만달러짜리 미사일을 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30㎾급의 전기로도 작동할 수 있는 레이저 발사 비용은 몇천 원에 불과하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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