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한미가 한미연합훈련인 키 리졸브(KR)와 독수리연습(FE)을 계획대로 3월 초에 실시하기로 했다. 북한의 반발은 고도의 심리전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국방부는 19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2015년 국방업무계획' 보고를 통해 한미연합방위체제 강화를 위해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키리졸브ㆍ독수리 연습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키 리졸브 및 독수리연습은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을 임시 중지하면 핵실험을 임시 중지하겠다고 밝히면서 남북관계의 핵심 변수로 부상해 왔다. 국방부는 북한의 주장을 고도의 심리전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을 하지 않으면 추가 핵실험을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은 새로운 논리이지만 군사적으로 봤을 땐 고도의 심리전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KR 연습에는 외국 주둔 병력 1천100여 명을 포함한 주한미군 5천200여 명이 참여했고, FE 연습에는 한국군 사단급 이상 부대 등이 참가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한미 연합사단 창설에 대해 모처럼 마련된 남북 관계개선 분위기를 해치는 난폭한 도전이라고 비난하고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북한의 대외선전용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과 북침전쟁 도발 책동이 실전단계에서 모험적으로 감행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한미일 3국간 정보공유 양정과 한미 연합사단 창설을 예로 꼽았다.
또 북한의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과연 진정한 태도로 되겠는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대화와 협상, 교류와 접촉을 통해 남북관계의 대전환, 대변혁을 가져오자며 이같이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북과 남이 지난날의 불신과 오해, 대결과 같은 과거의 모든 것을 백지화하고 마주앉아 허심탄회하고 신의 있는 대화와 협상을 진행하자"면서 남한이 조건없는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북한은 이어 "대화와 협상은 평화적 환경을 마련한 기초 우에서 진행될 때에라야 서로의 신뢰와 진정성이 오가며 훌륭한 결실을 맺을 수 있다"면서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할 것을 거듭 요구했다.
북한의 반발에도 국방부는 KR뿐만 아니라 다양한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오는 9월에는 뉴질랜드에서 주최하는 대량살상무기(WMD) 확산방지(PSI) 훈련에도 참가할 계획이다.
5∼6개국이 참가할 것으로 보이는 이번 PSI 훈련을 위해 올해 초부터 관련국들과 실무회의를 진행한다. 훈련은 가상 WMD를 적재한 선박을 공해상에서 추적하고 감시하는 한편 실제 선박 운항을 정지시키는 시나리오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2005년 PSI에 옵서버로 참여한 이후 2009년 10월 싱가포르에서 실시된 역외 PSI 해상차단훈련에 처음 참가했으며 2010년 10월에는 훈련을 처음으로 개최했다. 2012년에도 부산 동남방 공해상에서 훈련이 진행됐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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