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4년 연속 통합우승의 기쁨은 잠시더라. 다시 시작해야 한다. 마음이 편하기보다는 정상을 지켜야 한다는 사실이 여전히 부담스럽기도 하다."
류중일 삼성 감독(51)은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을 떠나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2015시즌이 벌써 시작된 기분"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도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야구를 하고 싶다. 기량 발전을 위해 선수들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류 감독은 이번 전지훈련의 목표를 '10% 업그레이드'로 잡았다. 지난 12일 경산 볼파크에서 열린 2015년도 구단 시무식에서 세웠던 목표를 전지훈련을 통해 구체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류 감독은 "선수들 모두가 지난해 성적에서 10% 이상씩을 더 달성할 수 있게끔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라며 "선발투수들은 승수에서 10%, 야수들은 타율에서 10% 이상 향상된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올 시즌 5년 연속 통합 우승에 도전하기 위한 키플레이어로는 팀에 새롭게 가세한 두 외국인투수 알프레도 피가로(31)와 타일러 클로이드(27)를 들었다.
류 감독은 "두 선수가 합쳐 25승만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배영수(33)와 권혁(31)이 전력에서 빠졌다. 차우찬(27)과 백정현(27), 정인욱(24)의 선발진 합류를 점검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배영수와 권혁의 공백이 있는 만큼 새로운 선수를 발굴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팀 타선에 대해서는 "전체적인 타순은 예년 그대로 간다"며 "좌우 대타요원이 부족한 데 전지훈련을 통해 발굴하겠다"고 했다.
새 시즌 정규리그 경기수가 144경기로 느는 것을 두고선 "힘든 시즌이 될 것 같다"며 "지난해에는 많게는 나흘까지 쉬는 날이 있었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부상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명단 등록(27명 등록 25명 출전)을 한 명 더 할 수 있게 된 것이 고무적"이라고 했다.
한편 삼성 선수단은 15일 오후 7시 35분 1차 전지훈련지인 괌으로 출국한다. 괌에서는 체력 증진에 초점을 맞춘 훈련이 진행될 계획이다. 1차 전지훈련을 마치고 2월 2일 일시귀국하는 선수단은 2월 4일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훈련을 이어간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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