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새로운 시작이다. 양보다는 질적 내실을 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전지훈련(1차 일본 고치·1월 15일~2월 14일 / 2차 일본 오키나와·2월 15일~3월 3일) 출국에 앞서 1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난 김성근(72) 한화 감독의 표정은 담담하면서도 결연했다.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도중 가벼운 농담을 건네고, 미소를 지어보이면서도 "선수들 전체가 우승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일치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이번 전지훈련에서 수비와 타선의 집중력, 마운드 보강 등에 주력할 생각이다. 2014시즌 한화는 팀 타율에서 0.283로 아홉 개 구단 가운데 7위에, 팀 평균자책점에서는 6.35로 최하위에 그쳤다. 김 감독은 "우리 팀의 가장 큰 약점은 수비이고, 그 중에서도 약한 부분이 외야수비"라며 "지난해 타선에서 병살타도 127개나 나왔다. 기동력과 팀 배팅 등에서 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또 이번 전지훈련을 앞두고 부상자 회복에 대해 가장 많은 고민을 했다. 이날 한화 선수단은 1진이 프로야구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출국했고, 김태균(32)과 정근우(32) 등 2진은 오는 16일 출국할 예정이다. 오키나와에서 재활훈련 중인 선수들은 향후 몸 상태에 따라 팀의 전지훈련에 합류하기로 했다. 김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모이는 여건을 만다는 것이 첫 번째다. 오키나와 재활조는 다소 늦더라도 꼼꼼하게 준비하라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부상에서 아직 회복이 안 된 선수들도 있고 좋았다가 다시 나빠진 선수들도 있다. 그래서 훈련일정을 여러 번 바꿨다"며 "최근까지 고민을 했는데 우리 팀이 가진 그대로 야구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결과를 먼저 의식하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출전 선수명단 확대(27명 등록 25명 출전)에 대해서는 "경기수가 144경기로 는 데 따른 결정이지만 결국 관건은 체력이라고 본다"며 "충분히 변화를 가지고 올 수 있는 결정"이라고 했다.
시즌 개막 전까지의 과제를 묻는 질문에는 1·2군 선수 육성을 들었다. 그는 "한화에 와보니 1·2군 선수들의 기량 격차가 너무 크더라"며 "기량이 떨어지는 선수들을 키우지 않는다면 팀의 미래가 없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다소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한편 한화의 이번 전지훈련에는 코칭스태프 스물세 명과 선수 쉰여덟 명 등 총 여든한 명이 참가한다. 한화 선수단은 2월 14일까지는 고치에서 훈련을 하고, 2월 15일부터 3월 3일까지는 오키나와로 장소를 옮겨 새 시즌 담금질을 이어간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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