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가상화폐 비트코인 시세가 또다시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정보 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비트코인 시세는 170달러대로 진입했다. 연이틀 22%가 넘는 급락세가 이어지며 1년전 1200달러에 육박했던 시세가 이제는 두 자릿수까지 하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정도다. 지난해 11월까지도 400달러의 시세가 유지됐던 것과 비교해도 낙폭이 가파름을 알 수 있을 정도다.
경제 전문채널 CNBC는 12일 15% 하락했을 때만해도 비트코인 특유의 변동성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지만 13일에도 추가 급락하며 전문가들이 원인 찾기에 급급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비트코인에 관련한 특별한 악재는 눈에 띄지 않았다. 각종 장외 거래 업체인 세컨드마켓의 브렌던 오커너 이사는 "별다른 원인은 없어 보인다. 다만 지난주 슬로베니아의 비트코인 거래소 비트스탬프에서 500만달러 어치의 비트코인 도난 사건이 발생한 것이 뒤늦게 대규모 매도로 이어진 것으로 추측된다"고 추측했다.
유명 비트코인 트레이더인 브라이언 켈리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환율 급락에 고민하고 있는 러시아가 비트코인 거래를 규제할 것이라는 소문이 악재로 작용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값이 추가로 하락하며 비트코인 채굴업자들도 사업의 수익성을 재고해야할 지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비트코인을 얻기 위해서는 복잡한 수학 연산을 풀어야 하는데 이를 '채굴'이라고 한다. 이에는 상당한 규모의 컴퓨터를 동원해야 하고 적지 않은 전기료를 지불해야한다. 그런데 비트코인 값이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하락하면 기껏 확보한 비트코인이 채굴 원가에도 못 미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마치 국제 유가가 하락하며 미국의 셰일 원유 업체들이 채산성 악화에 시달리며 생산 축소 압력을 받고 있는 것과 같은 모습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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