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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우유소비 활성화 앞장…낙농가 눈물 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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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이마트가 전국 100여 개 점포에서 우유 시음행사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낙농가 돕기에 발벗고 나선다고 15일 밝혔다.


이마트는 이날 성수점에서 ‘낙농가 살리기 캠페인’을 열어 소비자에게 우유소비 활성화를 홍보하는 것을 시작으로, 전국 100여 개 점포에서 우유 시음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이갑수 이마트 대표와 낙농진흥회 이근성 회장, 낙농육우협회 손정렬 회장, 한국유가공협회 박건호 회장과 서울우유,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대표 우유업체 관계자들이 모두 참석, 소비자들에게 우유 소비 촉진을 호소할 계획이다.


이마트가 낙농가 지원에 나서게 된 것은 국내 낙농업계가 원유는 넘쳐나는데 반해 소비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의 원유 생산량은 약 220만8000여t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8% 증가한 반면, 소비(이마트 기준)는 약 3.6% 감소해 남아도는 원유의 양이 더욱 증가했다. 특히 지난 4분기에는 소비량이 8.9%나 줄어들어 향후 회복 전망마저 불투명한 상황이다.


우유 수급의 지표 역할을 하는 분유 재고량 역시 지난해 초 1만1015t에서 11월 1만6816t로 늘어나 50%가 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3년만에 최고치다.


이런 업계의 절박함을 반영하듯 서울우유는 지난 달 24일 낙농가 당 세 마리씩 젖소 의무도축을 확정했으며, 낙농진흥회 역시 지난 해 11월 원유 감산안을 의결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마트는 이런 낙농업계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기 위해 국내 우유 가공업체 등과 함께 축산 낙농가 돕기에 나서게 됐다.


먼저 이마트는 15일부터 28일까지 2주간 전국 100여개 점포에서 시음 행사를 펼쳐 우유 소비 촉진에 나선다.


우유는 주로 신제품 출시 등 특별한 경우에 한해 회사별로 시음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업계 전체가 대대적으로 시음행사를 펼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또 이마트는 다음 달 14일까지 한 달간 전 매장에서 우유를 엔드캡(END CAP)에 진열, 상품 노출도를 높여 매출 활성화를 도모키로 했다. 엔드 캡은 대형마트 진열대 양 끝에 위치한 곳으로, 일반적으로 다른 진열공간에 비해 매출이 3~5배 가량 높다.


현재는 매장 상황에 따라 우유와 요거트, 치즈 등의 유제품들이 번갈아 가며 엔드캡을 차지하고 있지만, 향후 한 달간 우유를 진열해 소비자들의 주목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다. 이마트는 엔드캡 진열로 우유 매출이 10~20% 내외로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마트는 이번 행사의 성과를 사회적관심이 필요한 소외 이웃과 함께 나눌 계획이다.


한 달간의 우유 소비 활성화 캠페인 기간에 발생한 판매 금액의 1%를 적립, 그 금액만큼 우유를 준비해 소외계층 아동들에게 기부하는 것이다.


김달식 이마트 CSR 담당 상무는 “저출산 영향으로 우유의 주요 소비층인 유아·청소년층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생산량마저 증가해 어려운 낙농가를 돕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이마트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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