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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 10명중 7명 학교 영어수업 불만…문법 위주 '시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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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44%, '말하기'가 가장 중요… 실제 수업은 '문법'에 치중

[아시아경제 이윤주 기자] 우리나라 중·고등학교 영어수업이 여전히 문법 위주로 이뤄져 있어 학생들의 불만이 높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11월에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영어실력이 대학입시와 취업 후 급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한국인의 영어실력은 시험용'이라는 지적이 한 설문조사를 통해 나온 바 있어 '10년 넘게 배워도 입도 뻥긋 못하는 영어교육' 문제가 제자리걸음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14일 정유경 동덕여중 교사가 서울지역 중고등학생 99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중·고등학생의 영어 사교육 실태조사 연구'에 따르면 학교 영어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족도는 67.5%에 이르렀다. 학생들은 영어 중 '말하기'가 가장 중요하다(44.1%)고 생각했지만 정작 학교 수업은 여전히 문법에 치중돼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었다. '문법'이 중요하다는 응답은 18.5%로 1위와 큰 격차를 보였으나, 실제 수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영역으로 58.4%가 문법을 꼽았고 말하기는 9.5%에 그쳤다.

학생들은 '외국인과 의사소통을 위해 필요하고 영어권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61.4%)에 말하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도 학교에서 문법을 중시하는 것은 '시험 출제 비율이 가장 높고, 좋은 성적이 상급학교 진학에 도움이 되는 영역이라서'라고 64.0%가 응답했다. 영어 수업이 실제 활용도보다는 '시험'을 위해 이뤄지고 있다고 인식하는 것이다.


한국인의 영어실력이 '시험용'이라는 지적은 지난해 한 교육기업의 '영어능력지수' 평가에서도 제기된 바 있다. 지난해 11월 글로벌 교육기업 EF코리아가 발표한 '제4차 EF 영어능력지수(EF EPI, English Proficiency Index)에 따르면 비영어권 국가 63개국 중 성인의 영어 실력이 가장 우수한 국가는 덴마크이며, 한국은 24위에 머물렀다. 아시아 국가인 인도(25위)와 인도네시아(28위)는 지난 7년간 각각 6.19점, 7.96점 오른 반면 한국은 오히려 0.57점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20세 전후에서 커리어 활동이 왕성해지는 40세 전후로 갈수록 영어 실력이 점차 향상되는 세계적 추세와 정반대의 양상을 보였다. 한국의 18~24세 EPI 평균은 글로벌 평균보다 3.63점 이상 높아 아시아에서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반면, 25~34세에서 급격히 하락해 전 세계 평균을 밑돌고 35~44세 그룹에서는 아시아 평균보다도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결과에 대해 교육전문가들은 "문법과 어휘 암기에 의존하는 한국의 입시형 영어 학습법은 실력을 꾸준히 유지하기 어렵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실제 직장이나 사회생활에서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분석이 이번 중고등학생 대상의 조사결과를 통해서도 다시 한 번 드러났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나라 학생들은 '학교 수업만으로는 영어를 잘할 수 없다'고 인식하게 돼, 이것이 영어 사교육 필요성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68.7%가 '학교 수업만으로는 영어실력을 키우기 어렵다'고 봤으며 84.4%는 '영어 사교육이 학교 공부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여건이 된다면 영어 사교육을 받을 의향이 있느냐는 문항에는 73.2%가 '있다'고 밝혔다.




이윤주 기자 sayyunju@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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