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일본 제조사 소니가 휴대폰 단말기 사업부문을 매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소니는 주력 상품으로 앞세웠던 스마트폰이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연간 손실 1800억엔을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13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지에스엠아레나 등 주요 외신은 소니 한 임원의 말을 인용해 "히라이 가즈오 소니 최고경영자(CEO)는 회사를 살리기 위한 어떤 결단도 내릴 수 있다"면서 휴대폰이나 TV 등 최근 실적이 부진한 사업 부문의 매각 까지도 검토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히라이 사장은 2012년부터 스마트폰 등 전자부문 강화를 생존 전략으로 제시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스마트폰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까지 내걸었다.
하지만 고가시장에서는 삼성과 애플에, 저가 시장에서는 중국의 레노버 등에 밀리면서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가격 경쟁력에서 밀린 탓이 크다. 실제로 중국 업체들은 고성능 하드웨어를 유지하면서도 가격은 소니보다 적게는 10만원, 많게는 20만원 더 싼 가격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소니의 휴대폰 단말기 사업부문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고속 성장을 이어오던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중국 밖에서는 특허 문제에 걸려 발목이 잡히는 상황에서 거대기업 소니의 브랜드와 특허는 탐낼 만하다는 분석이다. 소니는 휴대전화와 관련해 1071건의 특허를 보유, 삼성전자(2179건)와 LG전자(1678건)·퀄컴(1383건)에 이어 세계 4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소니는 지난해 9월 1958년 상장 이래 처음으로 무배당 결정을 내리고, 올 1분기에는 2300억엔(약 2조1605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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