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16명 줄어 592명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장기간 이어지는 증시 불황 속에 자산운용업계 주축인 펀드매니저 수가 600명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13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에 따르면 이달 초 공모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는 59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초보다 16명이나 줄어든 것으로, 최근 3년 새 가장 큰 감소폭이다.
운용사별로는 키움자산운용과 우리자산운용이 지난달 키움투자자산운용으로 합병하는 과정에서 6명의 펀드매니저가 줄었다. 또 하이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에서 각 2명,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신자산운용 등 9개사에서 각 1명씩 감소했다.
펀드매니저 수는 지난 2012년 10월 초 처음으로 600명선을 넘어섰고 같은해 12월 초에는 614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증시 불황으로 600명 전후를 오르내렸으며 지난해 12월 초 608명으로 반짝 상승했다가 이달 곧바로 급감했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시장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아 뛰어난 성과를 내는 펀드매니저가 거의 없어졌다"며 "매니저들의 효용가치가 떨어지고 스스로 그만두는 이들도 생기면서 전체 숫자가 감소 추세인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직시장도 죽으면서 펀드매니저들이 한 곳에서 근무하는 기간이 길어졌다. 펀드매니저 평균 근무기간은 이달 초 5년3개월로 5년 전(3년5개월)보다 2년 가까이 늘었다.
한편 회사별 펀드매니저 수는 삼성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이 각각 35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한화자산운용(34명), 미래에셋자산운용(33명), 한국투자신탁운용(32명),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30명) 등의 순이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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