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베네·주커피 등 MF계약 통해 출점속도 높여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중국에 진출하는 국내 커피전문점들이 빠른 속도로 점포를 늘려가고 있다.
한국 커피전문점들은 현지기업과 마스터프랜차이즈(MF;Master Franchise)계약을 통해 진출, 비용부담을 줄인데다 한류를 적절히 활용하면서 중국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무대를 세계로 넓히고 있다.
12일 타이완의 중국시보는 최근 2년간 중국에서 한국 커피전문점이 빠른 속도로 증가해 앞으로 4년 뒤인 2019년에는 현재의 2배인 2000개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고 보도했다. 최근 2년간 중국에서 카페베네, 만커피, 주커피 등 한국 브랜드 커피전문점들이 이미 1000개에 육박했다고도 밝혔다.
실제 카페베네는 현재 중국 내 매장 수가 583개로 한국(928개)에 이어 2번째로 비중이 크다. 이외 미국(25개)과 대만(13개)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말레이시아 등에 진출해 있다. 카페베네는 올해 추가로 싱가포르, 브루나이, 태국, 라오스 등에 진출해 2017년 전 세계 4000개 매장, 2020년에는 1만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동물원'이라는 테마가 결합된 주커피도 중국 후난성, 랴오닝성, 산둥성, 스촨, 상하이 등 중국 9개 성(省) 및 직할시(市)에 매장 개설을 위한 MF 계약이 체결된 상태다. 올해는 20개 성(省)과 MF 계약을 체결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지난해 칭따오점을 오픈한 탐앤탐스는 올해 중국 충칭(중경)과 푸저우(복주)에 연달아 직영점을 오픈하고 있다. 탐앤탐스는 현재 중국 외에 미국, 태국, 호주 등 해외 6개국, 4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망고식스는 2013년 중국 연길에 첫 해외매장을 연후 2년 만에 중국과 미국, 러시아 등 4개국에서 총 8건의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며 빠르게 사업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5월 상해를 시작으로 MF 계약을 시작해 현재 총 2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외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투썸플레이스도 해외에서는 '투썸커피'라는 명칭으로 2012년 9월 이후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에 14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중국 진출 시 마스터프랜차이즈라는 방법을 쓴다는 것이다. 마스터프랜차이즈는 가맹사업자가 가맹희망자에게 일정 지역 내에서 가맹점 운영권을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것이다. 즉, 중국 현지기업과 손을 잡고 그들의 관리 하에 해외에 진출하다보니 중국 적응이 빨랐다. 사업 실패에 대한 부담도 나눌 수 있었다.
덕분에 국내 커피전문점들은 스타벅스가 중국 진출 후 14년만에 1000점을 돌파했던 것보다 7배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장악해나가는 것이다.
최근 한류 드라마 덕에 젊은 세대가 한국의 커피전문점에 친근함을 느끼게 된 것도 원인이다. 망고식스의 경우 이민호를 한류스타로 만들어준 드라마 '상속자들'에 협찬을 해 한국 매장이 중국 요우커족의 관광명소로 자리잡기도 했다. 또 중국인의 입맛을 고려해 커피 이외에 다양한 음료와 베이커리 등을 제공하는 것도 성공요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진출을 고려할 때 아시아의 관문인 중국시장은 인구 수나 규모 면으로 볼 때 매력적"이라며 "차 문화가 지배적이었지만 최근 젊은 층을 바탕으로 커피 수요가 늘어나 커피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과거 해외여행에서 스타벅스를 접했던 이들이 국내에 스타벅스가 진출한다고 했을 때 반겼듯, 한국에 왔던 요우커족들이 중국에서 같은 매장을 만나면 좋아하는 것 같다"며 "파트너사와의 계약을 통해 현지화 전략에 성공했다는 것, 한류 영향을 활용했다는 점이 성공비결"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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