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중국과 일본이 센카쿠(尖閣, 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와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문제를 놓고 다시 한번 첨예한 신경전을 벌였다.
중국 국방부 신문사무국은 12일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나카타니 겐(中谷元) 일본 방위상이 최근 자위대원들과 방위성 내부 직원들에게 보낸 신년사에서 중국군을 모욕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나카타니 방위상은 이 신년사에서 중국이 동중국해에서 일본 영해를 침범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정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또 지난해에 중국 전투기의 일본 전투기에 대한 '비정상적인 접근 행위'가 있었고 중국군이 자위대에 사격용 관제 레이더를 조준하는 일도 발생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 국방부는 이에 대해 "방공식별구역 설정은 중국이 주권국가로서 갖는 권리"라며 "이른바 '사격용 관제 레이더 조준'에 대해서도 중국은 이미 일본 군용기가 위험한 행동을 했다는 확실한 증거를 발표한 바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일본 방위성 지도자가 사실을 무시하고 케케묵은 이야기를 다시 꺼내 '중국 위협'을 조장하는 것에 우리는 강력한 반대를 표시한다"며 중일관계 개선에 '잡음'을 넣지 말라고 경고했다.
양국의 이번 신경전은 센카쿠 열도 주변에서의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양국의 방위 당국자 간 협의를 앞두고 발생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양국은 지난해 11월 중일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13일 또는 14일 도쿄에서 센카쿠 주변 해상과 상공에서의 충돌 방지를 위한 '해상연락 메커니즘'을 조기에 운용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2년 7개월 만에 재개되는 회담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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