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도화지구서 1960가구 2017년 준공키로
중산층 대상 공급…임대료는 보증부 월세 형태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대림산업이 인천 도화지구에서 기업형 임대사업 첫선을 보인다. 중산층을 타깃으로 삼아 분양주택과 같은 수준의 아파트 1960가구를 기업형 임대주택으로 공급할 전망이다.
13일 대림산업에 따르면 인천도시공사가 민간참여 공동주택용지 개발사업자 공모결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에 대림산업은 인천시 남구 도화동 도화도시개발구역(88만㎡) 5ㆍ6-1ㆍ6-2블록에 총 2465가구를 건립하게 된다. 상반기부터 블록별로 착공, 2017년 말 준공할 계획이다.
사업 구도는 대림산업과 인천도시공사가 3500억원을 투입해 리츠(REITs)를 만들어 추진하는 것으로 짜여있다. 공공임대로 공급되는 6-2블록(505가구)을 제외한 3개 블록이 기업형 임대다. 5블록(3만8864㎡)은 총 849가구 중 ▲전용 60~85㎡ 이하 679가구 ▲85㎡ 초과 170가구다. 6-1블록(4만6309㎡)은 총 1111가구 중 ▲60㎡ 이하 333가구 ▲60~85㎡ 778가구다.
이 단지는 대림산업의 아파트 브랜드 'e편한세상'에 정부가 마련한 중산층 임대주택 브랜드 '스테이(Stay)'를 붙일 가능성이 높다.
기업형 임대주택은 최소 4년 이상 거주할 수 있고 분양주택과 유사한 품질로 공급된다. 기존 공공임대주택보다 입주자격이 완화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입주자는 대림산업과 인천도시공사가 직접 선정한다.
임대료는 기본적으로 보증부 월세 형태다. 액수와 분양전환 여부는 계약과정에서 협의 후 결정하기로 했다. 도화지구 전용 59~74㎡ 아파트 월세 시세는 보증금 3700만~4400만원, 월임대료는 41만~50만원 선이다.
대림산업 임대사업팀 관계자는 "표준임대료를 산정하고 시세를 분석해 결정하겠지만 임대료를 높게 책정하면 공실이 생겨날 수 있어 표준임대료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은 분양용지(5ㆍ6-1블록)의 경우 언제든지 분양으로 전환 가능한 '수급조절임대리츠'로 공급하고, 임대주택 건설용지인 6-2블록(505가구)은 공공임대리츠로 공급ㆍ운영할 계획이다. 수급조절임대리츠는 민간자금으로 설립된 리츠가 분양용지를 매입해 임대기간(8년) 동안 민간임대주택을 건설ㆍ운영하는 방식이다. 시공사와 기금이 함께 출자하고 금융기관에서 차입금을 조달하며 대한주택보증의 보증을 받을 수 있다. 임대기간의 절반(4년)이 지나면 임차인 동의 없이 분양을 전환할 수 있다.
대림산업이 이처럼 정부의 기업형 임대사업 발표에 맞춰 일찍 선도사업에 참여하게 된 것은 주택시장의 패러다임이 주택 소유에서 임대 선호로 바뀌어가고 있음을 간파하고 사전 준비작업을 탄탄히 다져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림산업은 올해 1월 조직개편 과정에서 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주택임대사업팀'을 신설하는 등 분양사업에 치중하던 포트폴리오에 임대사업 영역을 추가했다.
대림산업은 "정부정책과 관련해 기업형 임대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택지가 나올 경우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며 "현재는 도화지구 외에 확정된 사업지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도화지구 사업지를 포함해 정부는 올해 1만가구의 기업형 임대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서울 중구 신당동 도로교통공단 터에 1000가구가량을 조성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보유한 아파트와 연립분양용지를 매입해 3000여가구를 공급한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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