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일본 정부가 고등학교 교과서에 일본군 위안부 부분을 삭제하도록 허용한 것과 관련, 한일 관계 개선에 심각한 장래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해 12월 총선 승리를 바탕으로 우경화 행보의 하나인 교과서 왜곡은 한일 수교 50주년을 맞아 관계개선에 나서려는 한국 정부의 강력대응을 초래, 양국 관계를 더욱 어렵게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9일 일본 문부과학성이 교과서회사 '수켄 출판'의 고등학교 공민교과서상 '종군위안부'와 '강제연행' 기술을 삭제하도록 해달라는 정정신청을 승인한 것과 관련, "고노담화를 통해 국제사회에 스스로 한 약속과 유엔인권위원회 특별보고관들의 보고 등을 통한 국제사회의 요구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역사 교과서 기술의 축소 또는 삭제를 통해 일본이 자라나는 세대에게 그릇된 역사관을 심어주는 것은 일본의 미래세대가 또다시 과거의 과오를 되풀이하는 결과마저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또 "'과거에 대해 눈을 감은 자,미래를 볼 수 없다'는 경구를 항상 되새김과 동시에 역사의 진실은 수정할 수도, 삭제할 수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끝으로 "우리 정부는 종전 70주년과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는 새해에도 일본 정부가 이러한 우를 반복하는 경우 한일 관계 개선에 심각한 장래를 초래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의 이런 강력한 경고에도 일본의 교과서 왜곡은 이어질 공산은 커 한일 양국관계는 파국을 맞을 전망이 지배적이다. 3~4월 예정된 일본 중학교 교과서 검정에서도 일본은 위안부 문제 기술을 삭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과거사·영토 갈등 문제와 안보·경제협력은 분리해 대응하는 '투트랙' 전략을 펴고 있는 정부 정책 방향에도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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