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남경필 경기지사가 "직원들이 내놓은 의견을 토대로 새 인사원칙을 정해 이를 임기 내 지키겠다"고 재차 밝혔다.
남 지사는 7일 도지사 집무실에서 인사시스템 개선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갖고, "공무원이 열심히 일해야 국민들이 행복해진다. 공무원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투명하고 전문성 있는 인사제도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직원들의 의견을 토대로 인사원칙을 정하고 임기 내 원칙을 지키도록 하겠다"며 "경기도의 인사혁신이 대한민국 혁신의 표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 "인사 개선안을 단기간에 할 수 있는 것과 중장기에 할 것으로 나눠 안을 마련하고 빠른 시간 내 이를 직원들과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직원들은 평소 생각했던 인사 개선방안을 솔직하게 남 지사에게 제시하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남 지사는 이날 직원들이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도록 간부공무원을 토론회에서 배제했다.
직원들은 이날 "주무과, 주무팀에 가야만 승진하는 풍토를 바꿔야 한다. 성과를 정당하게 평가해서 승진기회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그간 불합리한 인사관행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다.
또 "북부청은 남부청 인사가 끝난 후에 직원을 받아서 배치만 하는 형태로 인사가 이뤄진다. 북부청도 같은 도청인데 남부청과 같이 합산해서 배분했으면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특히 "건축, 지적, 토목이 가야 할 자리가 따로 있지만 같은 시설직이란 이유로 잘 못 배치되는 경우가 있다"며 "전문성 확보를 위해 전문관 제도를 두고 있지만 인센티브가 거의 없고 전문관 자리를 확대하고, 승진으로 이어지는 제도로 했으면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외에도 ▲소수직렬의 경우 승진기회가 적다 ▲승진기회를 늘릴 수 있는 인사제도를 마련해 달라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관계자는 "승진과 관련된 내용이 전체 토론의 90% 이상을 차지해 공무원들이 승진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다시 알게 됐다"고 전했다.
남 지사는 앞서 6일 열린 '공약 및 주요정책 토론회'에서 "인사시스템 개선 방안 마련을 위해 직원들과 토론을 실시하겠다"며 자신의 이메일 주소를 공개하고, 총 52건의 의견을 받았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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