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넌버벌 퍼포먼스 '난타'가 한국 공연 사상 최초로 누적 관객 1000만명을 돌파했다. 난타는 한국 전통 사물놀이 리듬에 칼과 도마 등 각종 주방도구를 악기 삼아 벌이는 퍼포먼스다. 초연 이후 공연계의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난타의 롱런 비결은 무엇일까.
난타의 기획자이자 제작사 PMC프로덕션 대표인 송승환 회장(58ㆍ사진)은 "난타는 처음부터 국내 관객이 아니라 세계시장을 겨냥해서 만들었다. 전용극장 개념이 없었던 시절에 오픈런(종료 시점을 확정하지 않고 공연하는 것)으로 시작했고 마케팅도 국내 관객에 국한하지 않고 관광객으로 대상을 넓혔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략은 적중했다. 난타는 1997년 초연 이후 지난해 말까지 한국과 전 세계 51개국 289개 도시에서 3만1290회 공연했다. '최초' 기록도 많이 썼다. 2000년 7월 국내 처음으로 전용관 시스템을 도입했고 아시아 최초로 뉴욕 브로드웨이에 섰다.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가해 '전회 매진'을 기록하는가 하면 국내 최초 외국인 관람객 수 100만명을 넘어섰다.
난타는 누적관객 1000만명 가운데 70% 정도가 외국인일 정도로 외국인에게 인기가 높다. 송 회장은 "코미디가 접목된 비언어극인 데다 주방이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에 관객들이 접근하는 데 거부감이 없다"고 했다. 이어 그는 "세계적인 문화상품이 되려면 한국적인 독특함도 중요한 요소지만 또 하나 필요한 것이 세계적인 보편성"이라며 "이 둘이 잘 어우러진 것이 난타의 성공 열쇠"라고 했다.
"전 세계인이 '난타'를 볼 때까지 새 시장을 개척해나가겠다"는 송 회장의 눈은 13억 잠재 소비자가 있는 중국으로 향해 있다. 상하이와 마카오에서는 이미 공연 중이고 올봄 또 하나의 전용관이 광저우에서 오픈한다. 난타의 성공으로 자신감을 얻은 그의 다음 목표는 로열티를 받고 러이선스를 외국에 팔 정도로 완성도 높은 '창작 뮤지컬'을 만드는 것이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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