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아베 담화도 예의주시"경고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정부는 최근 일본 정부가 독도가 자국 영토라는 주장을 담은 동영상을 인터넷에 배포한 데 대해 '중대한 도발'이라며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은 6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일본 정부가 우리의 고유 영토인 독도에 대해 터무니없는 영유권 주장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함으로써 중대한 도발을 한 데 대해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노 대변인은 "특히 왜곡된 역사를 내용으로 하는 잘못된 동영상이 초등학생을 포함해 미래를 짊어지고 갈 자라나는 세대를 대상으로 한다는 사실이 더 우려스렵다"며 "국제사회의 올바른 역사교육 촉구에도 반하는 것으로 일본의 미래를 위해서도 불행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기관인 내각관방 영토·주권대책 기획조정실은 지난달 24일 일본인들이 독도에서 어업활동을 했다는 내용을 담은 초등학생 교육용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려 파문을 일으켰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최근 전쟁에 대한 반성 등을 담은 새로운 담화 발표 계획을 밝힌 데 대해서도 노 대변인은 "일본 정부가 역대 내각의 담화를 계승하고 올바른 역사인식에 입각해 진정성있는 행동을 함으로써 주변국과 국제사회와의 신뢰를 쌓아가기를 희망한다"며 간접으로 우려를 표시했다.
노 대변인은 이어 "정부는 종전 70주년 계기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아베 총리의 담화 내용에 대해 예의주시하고자 한다"고 경고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5일 신년 연두 기자회견에서 "전후 70주년이라는 시점을 맞이해 아베 정권은 앞선 큰 전쟁에 대한 반성, 전후 평화국가로서의 행보, 그리고 앞으로 일본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이나 세계를 위해서 어떻게 더 공헌을 할 것인가 지혜를 모아 생각하고 새로운 담화에 담겠다"고 밝혔다.
소니픽처스 해킹에 대한 미국의 대북 제재안이 남북 화해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노 대변인은 "소니 해킹사건 이후의 미북 관계 및 기타 제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등 각종 도발 위협에 대해서는 철저히 대비해 나가는 한편,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의미있는 비핵화 재개를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진정성 있는 태도를 가지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 북한 핵문제 등 모든 문제를 대화를 통해 풀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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