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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닷새째 대남비방 자제…정부 "대화의지"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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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북한이 닷새째 대남 비방을 자제하고 있다. 정부는 이를 남북대화 의지를 보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자에서 대남비방 기사를 1건도 게재하지 않았다.

대남비방 중단은 지난 1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 1위원장의 신년사 발표를 기점으로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


노동신문은 1면에서 '10월의 대축전장을 향하여 총공격 앞으로'라는 기사에서 당창건 기념일을 위한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을 촉구했다. 2면에서는 박봉주 내각총리의 제철연합기업소 요해 등을, 3면에서는 북창 화력발전소 노동자들의 전력증산 소식 등을, 4면에서는 '당정책관철의 앞장에서 대중을 이끌어나가는 참된 일군' 등을,5면에서는 '자주통일의 대통로를 열어나가 위한 필승의 가치' 등을 실었고 마지막으로 6면에서는 '선군정치와 병진노선에 승리가 있다' 등의 기사를 게재했다.

대신 북한은 미국정부의 추가 대북제재에 대한 공식반응을 내놓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북한을 소니 해킹의 배후로 지목하고 북한 정찰총국·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조선단군무역회사 등 단체 3곳과 관련 인사 10명을 제재 대상으로 공식 지정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노동신문은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4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가진 문답에서 "미국의 제재는 "수사결과에 대한 국제적 의심이 커지자 자기 체면을 부지하고 우리의 국제적 영상(이미지)에 먹칠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대변인은 "미국의 대북제재는 우리에 대한 체질적인 거부감과 적대감에서 벗어나지 못한 구태의연한 조치"라며 북한을 약화하기는커녕 오히려 '선군의 보검'을 더욱 날카롭게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강조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북한의 소니 해킹설을 거듭 부인하는 외무성 대변인 말을 전하고 "미국이 사이버 공격의 진상을 밝히기 위한 우리의 공동조사 요구를 외면하고 있는 것 자체가 뒤가 켕긴 그들의 속내를 낱낱이 드러내 보이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의 대남 비방 자제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남북최고위급 회담을 제의한 만큼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외교부 산하 국립외교원 김현욱 미주연구 부장은 "오바마 대통령의 제재명령 발동은 미국의 대북 정책흐름이 그대로이며 최우선 과제가 북핵임을 보여준 것"이라면서 "북한이 핵폐기 의사를 보이지 않고 미국이 대북 강경정책을 고수하면 남북관계 개선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부장은 "북미 관계에서 공은 북한에 있는 만큼 북한이 핵폐기 의사만 보이면 미국은 대화에 응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남북관계서 우리가 얻을 것이 많은 만큼 주변 강대국 눈치를 보기보다는 우리가 남북관계를 주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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