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 신년인사회서 물어본 그룹 경영전략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최대열 기자, 김은별 기자] 주요 그룹 총수들이 5일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서 올해 한국경제 재도약과 활성화를 위한 투자 의지를 다졌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정ㆍ관ㆍ재계 인사 1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주요 그룹 총수들은 경제활성화를 위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한국경제의 주역인 기업들이 다시한번 불굴의 기업가 정신을 다짐하고 나선 것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주요 그룹 총수들은 올해도 우리 경제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하면서도 적극적인 투자와 혁신를 통해 위기를 벗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주요 그룹 총수들은 을미년(乙未年) 한국 경제의 화두로 '활성화', '재도약' '혁신'을 꼽았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이날 투자 계획에 대한 즉답은 피했지만 한국전력 사옥 부지 개발과 관련해 "때되면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정 회장은 그룹 신년사를 통해 올해 국내외 투자와 고용을 더욱 늘리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정 회장은 2일 "어려운 상황이지만 올해 채용과 투자를 더 늘리고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정부가 추진 중인 창조경제 실현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또 한전 부지에는 105층 높이의 업무용 빌딩을 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올해 투자와 고용을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며 "고용은 기업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인천ㆍ서울을 기점으로 하는 두번째 저비용항공사(LCC)를 연내 출범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새해에도 미뤄지는 투자는 없다"며"기업 인수 합병 계획도 추진중으로 세계적인 물류 업체를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현 회장의 경영부재속에서도 투자는 계속하겠다는 얘기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연초 부터 대두되는 대북 경제협력 사업에 대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투자 의사를 시사했다.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은 "대통령이 확실한 메시지를 주셨고 그게 공감대가 아닌가 한다"며 "모든 이해관계자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박 대통령의 투자 요청에 삼성전자 역시 충분히 이행할 것이라는 의미로 읽힌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올해 투자 축소를 검토중"이라는 부정적인 의사를 나타냈다. 하지만 권 회장은 신년사에서 핵심 신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를 하겠다고 밝힌 만큼 재무적 성과 실현 후 과감한 투자가 기대된다.
재계 관계자는 "총수들이 박 대통령의 경제 활성화 요구에 투자로 화답했다"며 "각 그룹별로 새해 투자 계획이 세워지면 구체적인 투자 방향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용만 상의 회장(두산그룹 회장)은 "올해는 한국 경제의 재도약을 준비하는데 얼마 남지 않은 귀중한 골든타임"이라며"사회 전반에 경기회복의 온기가 퍼질 수 있도록 모든 경제 주체들이 새해의 할 일을 잘 설계하고 실천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GS그룹 회장)은 "올해 경제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업, 정부, 근로자가 합심한다면 도약의 기회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희망찬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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