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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장단 검정양복 벗었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08초

디지털 사보서 소개…밝은색·체크무늬 패션에 직원들 호응 좋아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그룹의 디지털 사보 '삼성앤유 프리미엄'에 사장단의 패션이 실렸다. 사장단의 출근 모습을 담으면서도, 패션이라는 누구나 관심을 가질 만한 주제로 꼭지를 만들어 임직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5일 발간한 '삼성앤유 프리미엄'에는 '삼성 CEO의 첫 출근길'이라는 주제로 삼성 수요사장단회의가 열리는 아침 풍경을 담겼다. 지난달 3일 열린 수요사장단회의는 삼성 사장단 인사 발표 후 처음으로 열린 회의로, 인사 후 첫 출근하는 사장단들의 '긴장 반 설렘 반'의 모습이 사진으로 담겼다.

특히 사보에서는 삼성 사장단의 출근 패션을 화보 형식으로 소개했다. 사장단들은 '정장'하면 떠올리는 검정색 대신 밝은 색상을 선택했다.


밝은 색 재킷과 체크셔츠를 입고 사장단 중 가장 먼저 출근한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그레이톤 수트를 입은 박근희 삼성사회봉사단 부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체크무늬의 정장을 소화한 사장들도 있었다. 김종중 삼성 미래전략실 전략1팀장,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전동수 삼성SDS 사장, 윤주화 제일모직 사장, 성인희 삼성정밀화학 사장 등이 모두 체크 무늬의 정장 재킷을 입었다.


셔츠 역시 정장의 정석인 흰색만을 고집하지 않았다.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이 보라색 셔츠를 입었으며, 전동수 사장도 파스텔 톤 셔츠를 매치했다.


패션 소품을 활용한 센스도 돋보였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클러치 형식의 가방을 왼손에 든 채로 출근했다. 윤주화 사장이 카멜 색상의 구두로 포인트를 줬으며, 비슷한 색상의 구두와 갤럭시탭을 가지고 출근하는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도 주목을 받았다.


삼성 사장단은 평소 비즈니스 캐주얼 형식을 선호한다. 삼성그룹이 예의를 갖추면서도 최대한 편안한 노타이 차림을 권장하기 때문이다. 매일 셔츠를 다리고, 넥타이를 맡기고 양복을 손질하는 번거로움을 줄이자는 취지다. 여름에는 에너지 절약을 위해 반팔 차림을 권장하기도 한다.


다만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사장들은 예외였다.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등 금융계열사 사장은 모두 정장에 넥타이까지 갖춘 모습으로 출근했다.


'사장단 패션'을 다룬 사보 내용에 호응도 좋다. 사장단의 패션을 소개해 직원들도 자연스럽게 '비즈니스 캐주얼'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는 평가다.


한편 이날 온라인 사보에서는 삼성 임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 올해의 삼성에 대해 알아보기도 했다. 삼성 직원들은 올해 삼성과 가장 어울리는 사자성어로 '전화위복(轉禍爲福, 29.4%)을 꼽았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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