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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안 나면 돈 안 받겠습니다"..배짱이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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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안 나면 돈 안 받겠습니다"..배짱이 통했다 박성혁 레코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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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현의 벤처, 운명의 그 순간]⑩박성혁 레코벨 대표, 쇼핑몰 상품추천 알고리즘 분야 업계 1위…내 기술 자신감·초짜 패기로 과감한 제안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우리 기술을 사용해 초과 매출이 나지 않는다면 돈을 받지 않겠습니다."


지난해 2월 서울 삼성동 미래에셋타워에서 박성혁 레코벨 대표(32)는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 위메프 임원진들에게 승부수를 던졌다. 자신이 개발한 기술이 이윤을 가져다주지 않으면 과감히 그 부담을 떠안겠다는 내용이었다. 이제 막 벤처회사를 설립한 창업 초짜만이 할 수 있는 패기였다.

"데이터가 돈을 벌어오지 못하면 시장에 존재할 이유가 없다는 게 제 철학입니다. 당시 시장에서는 저 같은 계약조건을 제시하는 전례가 없었죠. 초짜의 패기였죠. 아예 돈을 안 받으면 불법이니까 인건비 정도만 청구했어요."


박 대표는 당시 임신한 지 6개월 된 아내가 있었으며 미래도 불투명했다. 박 대표의 기술을 적용해도 다른 변수로 인해 초과 매출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박 대표는 박사과정 동안 혼신을 다해 개발한 기술에 확신을 가졌다. 이러한 자신감을 높게 산 위메프는 흔쾌히 박 대표와 계약을 체결했다.


레코벨은 소셜커머스나 인터넷 쇼핑몰 등에 상품 추천 알고리즘을 제공하는 솔루션 개발업체로 지난해 2월 설립됐다. 사이트에 방문한 사람의 성별, 연령, 과거 쇼핑 정보 등을 활용해 이용자의 특성에 맞는 상품을 첫 화면에 보여주는 기술을 서비스한다. 현재 개인화 추천서비스 분야에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사이트에 100만명이 방문하면 100만개의 다른 상품을 추천해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자취하는 싱글남에게는 간단히 조리할 수 있는 음식을 추천하고 아기 젖병을 구입한 경험이 있는 사용자에게는 젖병청소기를 보여주는 식이죠. 쇼핑몰의 메인 화면에는 가장 많이 팔리는 상품이 주로 나열되는데 이러한 방식을 없애고 개인의 특성에 맞는 상품을 제공해 매출을 극대화하죠."


박 대표는 학교 졸업 후 전자책 서점 리디북스와 디지털 미디어렙 메조미디어가 매조미디어 두 곳의 기술자문 일을 하면서 창업 기반을 다졌다. 초기에는 자금난과 인력난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재학 시절 기술을 개발한 덕분에 연구 개발비는 크게 아낄 수 있었다. 박 대표는 "기술자문 일을 하면서 많은 창업자들과 만나며 간접경험을 했던 것이 크게 도움이 됐다"며 "이러한 경험 덕분에 임신 6개월 된 아내가 있는 등 인생에서 가장 보수적인 의사결정을 할 시기에 창업에 뛰어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레코벨은 위메프와의 계약을 종료한 지난해 1월부터 티몬과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9월에는 모바일 연관사업 전문업체 옐로모바일에 인수돼 도약의 계기도 마련했다. 사업 1년 만에 국내 대형 백화점과 유통점, 소셜커머스 등에 입소문이 퍼져 단숨에 업계 1위로 뛰어올랐다. 사업 1년차 매출은 3억, 2년차인 올해에는 13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순이익률 40%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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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레코벨의 기술을 적용한 A버전과 적용하지 않은 B버전으로 한 테스트에서 단 한번도 A버전이 B전보다 매출을 적게 창출한 적이 없어요. 다시 말해 단 한 번도 기업이 초과 매출을 창출하지 못해 돈을 받지 않는 경우가 없다는 소리죠. 제가 했던 말이 허풍이 아니었다는 것이 증명돼서 다행입니다. 그만큼 기술에는 자신 있습니다."


박 대표는 정보기술(IT) 활용도가 낮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국내 쇼핑몰들에게 성장 엔진을 달아주는 것이 궁극적 목표다. 박 대표는 "연매출 500억~600억원을 달성하고 있는 유명 쇼핑몰 중 IT팀이 없는 곳이 많다"면서 "그렇게 되면 절대 포에버21이나 유니클로 같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없다. 이러한 부분에서 우리가 도움을 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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