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간 대표 한류 관광지 만들어…제2의 도전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우리나라의 대표 한류 관광지인 남이섬의 강우현 대표(62)가 제주도에 조성 중인 '제2남이섬'으로 자리를 옮긴다.
강 대표는 남이섬이 생긴 지 36년째인 2001년 취임했다. 이후 '경치는 운치로, 소음은 리듬으로, 유원지는 관광지로'를 슬로건으로 남이섬의 변화를 주도했다. 그는 14년간 남이섬 대표로 있으면서 매년 관광객 수를 끌어올렸다. 남이섬은 지난해 처음으로 관광객 수 300만명을 돌파했다.
이 같은 성과는 디자이너 출신인 강 대표만의 독특한 경영방식이 한몫했다. 섬에 있는 폐소주병을 녹여 꽃병을 만들어 파는 등의 '기행'이 혁신으로 이어졌다. 또 여객선 항해사와 조경, 도예, 식당업 등에 종사하는 직원을 평생직장으로 다닐 수 있게 해주는 '종신 고용'을 시행했다. 전국 10여개 시군 지자체와 상상나라연합을 만들어 새로운 관광 패러다임을 만드는 등 그의 '튀는 발걸음'은 그 자체로도 많은 화제를 낳았다.
올해부터 강 대표는 제주도에 조성 중인 제2의 남이섬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간다. 강 대표는 지난달 31일 ㈜남이섬의 대표이사ㆍ사장에서 물러난다고 밝힌 뒤 지난 1일 ㈜제주 남이섬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본사 대표에서 계열사 대표로 바뀐 셈이다. 현재 강 대표가 맡고 있는 남이섬 관계사 ㈜상상그룹과 자나라인㈜ 대표이사, ㈔상상나라연합 사무총장, 남이섬세계책나라축제 국제위원장 등 직책은 계속 남게 됐다.
강 대표는 "지난해 외국인 100만명을 포함해 총 300만명이 넘게 찾는 최정상 관광지가 됐을 때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해 세대교체를 위한 준비를 해왔다"며 "앞으로 젊은 사람들이 새로운 남이섬으로 만들 수 있도록 측면에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남이섬 신임 대표는 전명준 부사장이 맡았다. 전 대표는 "새로운 50년을 맞는 남이섬이 아시아의 대표 문화예술 관광지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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