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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틸 창조경영론]④ 테슬라 전기차 '만점' 평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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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전에 없던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 시장을 독점하라’는 목표를 제시하며 이를 이룰 방안을 조언하는 피터 틸의 ‘창조 경영론’이 주목을 받고 있다. 틸은 전자결제시스템회사 페이팔을 창업했고 페이스북에 투자했으며 현재 벤처캐피털 파운더스펀드를 운영한다. 그가 지난해 쓴 책 ‘제로 투 원’이 아마존에서 ‘2014년 최고의 책’에 선정됐고 지난달 국내에 번역돼 화제가 되고 있다.


피터 틸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에 7점 만점에 7점을 줬다.

테슬라를 창업한 엘론 머스크는 시기를 잘 포착했고 구성원을 잘 뽑아 뛰어난 기술을 갖추고 브랜드를 매력적으로 만든 뒤 유통에 힘을 기울인 결과 시장을 장악해 오래 존속할 회사를 만들었다고 틸은 설명한다. 여기서 거론된 시기, 사람, 기술, 유통 등 항목은 그가 성공하는 기업이 갖춰야한다고 꼽는 7가지 요건이다.


[피터 틸 창조경영론]④ 테슬라 전기차 '만점' 평가, 왜?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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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이들 기준 모두에서 만점에 해당한다고 수긍하기는 어렵다. 기술과 관련해 틸은 “위대한 기술 기업은 가장 가까운 대체기술보다 10배는 뛰어난 독자 기술을 갖춰야 한다”고 말한다. 테슬라에 대해서는 이 기준을 느슨하게 적용한다.


그는 테슬라의 배터리팩ㆍ구동장치ㆍ모터 기술이 훌륭하다고 말하면서도 10배 탁월하다고 점수를 주지는 않는다. 대신 “테슬라의 기술적 성취 중에서 가장 훌륭한 부분은 어느 한 부분이나 부품이 아니라 많은 부품을 결합해 하나의 뛰어난 제품을 만들어내는 능력”이라고 논의를 옮긴다. 그러더니 테슬라가 이 능력에서 얼마나 앞서가는지 분석하는 대신 난데없이 “우아한 디자인”을 강조한다.


테슬라가 브랜드 매력으로 소비자에게 다가섰다는 평가는 ‘다른 기업들은 보지 못한 독특한 기회를 포착했는가’라는 항목에 해당한다. 틸은 테슬라가 청정기술에 대한 부유층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면서 운전자를 돋보이게 하는 차를 만들었다고 설명한다.


이 기회가 테슬라가 회사로 존속하기에 충분한 규모로 확대될지 의문이다. 틸이 예상하지 못한 큰 변수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미국 셰일 에너지 개발과 중동 산유국의 공급 유지로 국제유가가 급락한 것이다. 전기차는 값비싼 대신 주행에 드는 비용이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저렴하다는 점을 앞세웠는데, 유가 하락으로 이런 이점이 큰 폭 깎였다. (제로투원은 2012년 틸이 스탠퍼드대학에서 한 창업 관련 강연을 바탕으로 쓰였다. 강연 원고를 수정했지만 국제유가가 급락한 상황은 반영되지 않았다. 제로투원은 지난해 9월 발행됐다.)


유가 하락 이후 테슬라 전기차 판매가 감소해 현재 재고가 약 3000대 쌓여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13년 테슬라 세단 전기차 판매대수가 2만여대였음에 비추어 상당한 물량이다.


[피터 틸 창조경영론]④ 테슬라 전기차 '만점' 평가, 왜? 지난해 8월 이후 테슬라 주가. 9월 4일 286.04달러였다가 12월 16일 197.81달러로 떨어졌다. 자료: bigcharts.com


테슬라 주가는 2014년을 222.41달러로 마감했다. 지난해 9월 4일 기록한 사상최고치 286.04달러에 비해 29% 하락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16일에는 197.81달러로 떨어지며 200선 아래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제유가가 낮은 수준에서 유지되는 기간이 길어지더라도 테슬라가 이미 수익성을 확보했다면 타격을 덜 받는다. 그러나 테슬라는 지난해 9월 말 현재 누적순손실 13억달러를 넘었다. 2013년 말 11억여달러에 비해 9개월 동안 순손실이 약 2억달러 난 것이다. 전기차 판매가 위축된 지난 4분기 이후 순손실 폭은 더 확대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테슬라 3분기 실적보고서


테슬라를 창업한 머스크는 이른바 ‘페이팔 마피아’의 멤버다. 페이팔 마피아란 틸이 공동창업한 페이팔 경영에 참여한 뒤 독립해 자신의 회사를 창업해 성공한 그룹을 지칭한다. 머스크 외에 링크트인을 설립한 레이드 호프먼과 유튜브를 설립한 스티브 첸, 채드 헐리, 자웨드 카림 등이 꼽힌다.


틸은 페이팔을 함께 일군 동료들에 대한 끈끈한 애정을 책에서 드러냈다. 그는 “내가 최초로 만든 팀은 실리콘밸리에서 이제 페이팔 마피아로 통한다”며 “누가 성공적인 기술기업을 창업하거나 투자할 때 아직도 정말 많은 옛 동료들이 발 벗고 나서서 도움을 준다”고 들려줬다. 그가 머스크의 테슬라를 후하게 평가한 이유일지도 모른다.


* 틸(Thiel) 그동안 국내 언론매체에서 주로 ‘시엘’로 소개됐다. 이름 발음 사이트(pronouncenames.com)는 틸이라고 알려준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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