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광복70년]분단의 땅에서 '급진의 깃발'은 힘겨웠다

시계아이콘01분 2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통합진보당 해체로 본, 진보정당史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광복 이후 한국 진보정당 역사는 희망과 좌절로 채워져있다. 진보정당은 지난 70년간 대중정당의 길을 수차례 모색했지만 냉전과 분단이라는 엄혹한 정치 현실 속에서 숱한 좌절을 겪어야만 했다.


해방 당시 한국 정치 지형은 좌우의 이념 스펙트럼이 폭넓었다. 하지만 좌우의 이념은 남북분단 상황과 얽히면서 제주4ㆍ3사건, 여수ㆍ순천 사건 등 극렬한 좌우 대립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후 1948년 남한 단독 정부 구성, 1950년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좌우의 균형은 급격히 오른쪽으로 기울면서 제도권내 진보정당은 자리잡기 어려운 정치구조에 놓이게 됐다.

한국 정치에서 제도권 진보정당의 시초는 1956년 창당한 조봉암의 진보당을 들 수 있다. 사사오입 개헌 파동으로 이승만 대통령이 무리하게 3선을 추진하자 조봉암은 반보수 혁신정당을 표방하며 진보당을 세웠다. 진보당은 당시 보수 정당이 주장했던 무력 북진 통일에 맞서 평화적 방식에 의한 통일, 공산독재와 자본독재 모두 반대, 생산과 분배의 합리적 통제를 통한 민족자본의 육성 등을 표방했다. 3대 대선에서 조봉암은 23.8%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예상밖의 선전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1958년 진보당 4대 총선을 앞두고 진보당은 평화통일론이 국시에 위배될 뿐 아니라 북한 간첩과 접선했다는 이유 등으로 핵심간부가 검거된 데 이어 정당 등록이 취소됐다. 조봉암은 사법부로부터 1심에서 5년형을 받았지만 2심에서 사형으로 판결이 바뀐 뒤 대법원의 재심청구가 기각된 다음날인 1959년 7월31일 사형 당했다.

진보정당은 5ㆍ16 군사쿠데타 이후 들어선 군사정권 하에서는 제도정당으로 진출하지 못했다. 진보정당을 새롭게 만들려는 움직임이 계속 있었지만 정치 전면에 등장한 것은 1987년 민주화 이후다. 민주화 이후 정치지형이 지역주의에 따라 나뉘게 되면서 합법적인 진보정당을 만들자는 움직임이 생겨났다. 하지만 진보정당은 대중의 외면을 받았다. 1988년 민중의 당, 1990년 민중당이 결성됐지만 당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유효득표를 얻지 못했다. 1997년 15대 대선에서 국민승리21이 결성되고 권영길 후보가 출마해 30만표를 득표하는 등 성과를 내면서 정당 구성을 위한 조직을 확보했다.


[광복70년]분단의 땅에서 '급진의 깃발'은 힘겨웠다
AD

민주노동당은 국민승리21을 근간으로 2000년 1월 창당했다. 민주노동당은 2000년 총선에서 전국적으로 1.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출마한 지역 21곳에서는 평균 13.1%를 득표하는 성과를 남기기도 했다. 2002년 16대 대선에 민주노동당의 권영길 후보는 3.98%(97만표)를 득표했다. 이어 2004년 17대 총선에서 민노당은 정당명부식 비례투표제 등의 영향으로 비례후보 8명, 지역구 2명이 당선되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2007년 대선에서 권영길 후보가 3%(71만표)로 5위에 그친 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넘어갔지만 혁신안이 부결되면서 대규모 탈당 사태가 벌어졌다. 분당 후 2008년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은 5석(지역 2석, 비례 3석)에 그쳤다. 탈당 인사들을 주축으로 한 진보신당은 1석도 얻지 못했다.


분열된 진보정당은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에서 탈당한 심상정ㆍ노회찬 의원들이 세운 통합연대, 참여정부 인사들이 합쳐져 통합진보당으로 규합됐다. 통합진보당은 19대 총선(2012년)에서 13명 의원(지역구 7명, 비례 6명)을 배출했다. 통합진보당은 비례대표 부정경선 논란으로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었고, 일부 인사들이 탈당해 정의당을 만들었다. 이석기 전 의원을 비롯한 당원들이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되고 헌법재판소로부터 정당 해산 판결을 받으면서 통합진보당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