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용준 기자]'2014 MBC 가요대제전'이 화려하게 진행됐다. 이는 12월 31일 밤부터 자정을 넘어서까지 이어지며 출연진은 물론이고 방송을 지켜보는 모든 시청자들과 새해맞이를 함께 했다. 매년 화제를 뿌린 연말 프로그램답게 총 출동한 가요계 스타들은 좀처럼 접하기 힘든 이색적인 합동무대로 즐거움을 선사했다.
먼저 눈에 들어온 건 걸그룹 막내들의 놀랄만한 섹시 변신. 레드벨벳의 조이, AOA 찬미, 그리고 에이핑크 하영은 지난 2000년 가요계를 뜨겁게 달군 박지윤의 '성인식' 무대를 꾸몄다.
막내라는 단어가 풍기는 풋풋한 이미지와 상반된 이들의 모습은 남성 팬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특히 세 여성은 블랙 컬러의 옆트임 드레스를 입고 매혹미 넘치는 안무를 선사했다. 몸에 붙는 의상으로 강조된 이들의 몸매는 곡의 분위기를 배가시켰다.
그 다음으로는 여성 보컬들의 파워풀한 무대가 시선을 잡아끌었다. 구성원들은 씨스타 효린과 럭키제이 제시, 그리고 에일리. 이 세 여성은 가창력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보컬리스트들이다. 그 명성에 걸맞은 'Bang Bang' 무대로 관객들을 압도했다.
효린과 에일리는 무대 초반부터 등장해 섹시 안무는 물론이고 풍부한 성량을 과시했다. 이어 제시가 분위기 있는 연출 속에 모습을 드러냈다. 세 명의 여성이 한 자리에 모이자 관객들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존재감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빼놓을 수 없는 건 세대와 장르를 초월한 특급 콜래보. 가요계 대선배 태진아는 최근 예능 대세로 떠오른 엠아이비 멤버 강남과 한 무대에 섰다. 태진아는 자신의 히트곡 '사랑은 장난이 아니야' '사랑타령'을 강남과 함께 열창했다.
강남은 요즘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등장하며 엉뚱한 매력을 발산한 장본인이다. 그의 톡톡 튀는 개성이 태진아의 노래들과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 것도 사실. 허나 이는 기우였다. 강남은 트로트 무대답게 화려한 슈트를 입고 등장해 가요계 대선배와 묘한 하모니를 이뤄냈다.
2015년은 을미년 푸른 양띠의 해다. 푸른 양은 평화와 화합의 상징. 그런 의미에서 '2014 MBC 가요대제전'의 콜래보 무대들은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가요계 동료는 물론이고 선후배 간의 협업은 시청자들에게 독특하면서도 아름다운 순간으로 기억될 만했다.
장용준 기자 zelr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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