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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전문]이재명 성남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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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전문]이재명 성남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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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성남)=이영규 기자] 존경하는 100만 성남 시민 여러분 ! 그리고 2,500여 공직자 여러분 !

을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매년 한 해가 저물 때면 그 해를 상징하는 사자성어가 발표됩니다. 2014년을 상징하는 사자성어는 '지록위마(指鹿爲馬)'였습니다.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한다'는 뜻입니다. 잘못된 일을 옳다고 속이는 것을 의미하며, 윗사람을 속이고 권세를 휘두르는 이들을 비판하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대한민국의 2014년이 '지록위마'의 해로 기록된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저는 2015년을 시작하는 이 자리에서 올해의 사자성어로 '사불범정(邪不犯正)'을 선택하고자 합니다. '바르지 못한 것은 바른 것을 감히 범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2015년은 광복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러나 강산이 일곱 번 바뀌는 시간이 지났지만,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청산되지 않은 과거의 잔재들이 숱하게 남아있습니다. 짧은 시간 바르지 못한 수단과 방법이 이익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인간의 역사는 결국 올바름이 선택받는 과정이었습니다. 밝아오는 2015년 한해가 '사불범정의 해'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그리고 공직자 여러분!


민선6기를 시작하며 우리의 의지를 담아 내놓은 슬로건은'성남은 합니다'입니다. 이것은 곧 책임지는 정부가 되겠다는 패기와 자신감을 담고 있습니다. 그 의지를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첫째, 성남시는 공공성을 강화하여 시민의 기본적 권리를 지키겠습니다.

삶의 모든 문제를 개인이 책임지게 하는 무한경쟁·승자독식의 사회는 인간 사회가 아니라 동물의 세계입니다. 정부가 존재하는 이유는 사회적 약자에게 최소한의 삶과 재기의 기회를 보장하기 위함입니다. 자신의 능력과 무관하게 주위의 환경에 의해 인생이 결정되는 소외를 극복하기 위함입니다.


차별없이 '교육'받을 권리, '건강'한 삶을 유지할 권리, 범죄와 재해로부터 '안전'할 권리는 2015년 가장 중요한 보편적 인권입니다. 정부가 책임져야할 기본 책무입니다. 공공성을 강화함으로써 성남시가 책임지겠습니다. 인권도시 성남, '성남은 합니다'


둘째, 자치와 분권의 시대를 선도하겠습니다.


지방자치의 기본이념은 주민의 삶에 대한 결정권을 주민에게 돌려주는 것입니다. 주민자치야 말로 지방자치의 궁극적 방향이며 민주주의의 기본원리를 실현하는 길입니다.


지방자치가 시작된지 24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더 많은 권한, 더 많은 예산으로 확대되어야할 지방자치를 거꾸로 돌리려는 시도들이 노골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예산 편성권이 집중된 중앙과 광역 정부의 전횡은 기초지방정부의 많은 사업들을 곤경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또한 숱한 약속의 번복은 행정의 일관성을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기초자치단체와 기초의회를 무력화시키려는 시도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방자치의 정착과 확대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정신입니다. 성남시장으로서 저는 꼬리를 잡아 몸통을 흔든다는 각오로 시정에 임하고 있습니다. 작은 사례가 세상을 바꿉니다. 성남시의 자치의 성공은 세상을 바꾸는 사례가 될 것입니다.


자치도시 성남, '성남은 합니다'


셋째, '삶의 질 세계 100대 도시' 미래 성남을 준비하겠습니다.


미래에 대한 희망은 현재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동력입니다. 미래를 위한 준비는 시민 여러분들께 드린 약속을 정확히 책임지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민선6기를 시작하며 저는 시민 여러분과 함께 '약속'과 '책임'을 선언했습니다. 책임지지 않는 정부가 약속하는 미래는 신뢰를 얻을 수 없습니다. 신뢰를 상실한 정부는 또한 약속을 이행할 힘을 가질 수 없습니다.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겠습니다.


무거운 삶에 지쳐 많은 분들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래를 여는 힘은 결국 우리 안에 있습니다. 당당하게 어깨펴고 나아갑시다. 성남이기에 가능합니다. 미래도시 성남, '성남은 합니다'


존경하는 성남시민 여러분, 그리고 공직자 여러분!


인권도시, 자치도시, 미래도시 성남은 지금 이 순간에도 여러분의 손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하얗게 쌓인 눈길 위에 먼저 발걸음을 만들어 뒤따르는 이들에게 길을 알려주는 마음으로 함께 해주십시오.


우리는 바른 길을 가고 있기에 해낼 수 있습니다.
여러분과 함께이기에 성남은 합니다!


을미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2015. 1. 5.


성남시장 이 재 명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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