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30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을 찾았다. 올해 노사간 단체교섭 결렬로 금호타이어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박 회장이 직접 노조와 만나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이날 광주공장을 방문해 노조위원장(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과 만나 노사현안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노조 관계자는 "지회장과 박 회장이 만나 임금인상안 등에 대해 면담했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박 회장이 직접 광주공장까지 내려가 노조를 만난 건 현재 노사간 경색국면을 정면으로 돌파하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단체교섭 결렬로 지난 24, 25일 각각 부분파업 2시간, 29일과 이날에는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이번 부분파업으로 인한 매출손실액은 40억원 규모로 회사 측은 추산하고 있다.
지난 2010년 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금호타이어는 그간 경영정상화에 매진, 최근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워크아웃을 졸업했으나 이를 둘러싼 노사간 시각은 달랐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5월 단체교섭을 시작해 지금껏 7개월간 본교섭만 30차례 진행했지만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김창규 대표이사는 이달 중순 직접 노조 집행부와 만나 회사의 상황을 설명하며 원만한 교섭타결을 위해 노조 협조를 부탁했다. 지난 23일 사측은 격려금 200%와 100만원 지급, 임금인상 15%(임금체계 개선과 반납분 포함) 등의 최종안을 제시했다.
사측은 "워크아웃 졸업과 동시에 노사갈등으로 인한 쟁의행위는 회사와 사원들의 미래를 암울하게 할 뿐이며 졸업을 기점으로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출발을 기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한다"는 의사를 노조 측에 전달했다.
반면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임금체계 개편안이 임금인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편이며 워크아웃 기간에 임금이 줄거나 동결된 만큼 그에 맞는 보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박 회장은 노사갈등이 한창이던 지난 2012년에도 직접 광주공장을 다녀간 적이 있다. 박 회장은 전날에 이어 부분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공장을 직접 방문해 노조 측과 얼굴을 맞댔지만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노조 관계자는 "그간 꾸준히 기본급 지급기준을 환원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박 회장이 '워크아웃 과정에서 고생했다, 내 책임이 크다'고만 말할 뿐 향후 대안에 대해서는 뚜렷이 밝힌 게 없다"며 "사측이 기존 입장을 고수하는 한 협상이 진전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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