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테크닉스 올 197% 급등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설비투자 확대·실적 기대감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중소형 반도체주들의 거침없는 상승세가 연말 침체장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반도체 설비투자가 증가한데 따른 실적 기대감이 52주 신고가 경신 행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메이저 반도체 회사들의 발주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며 업황 호조 기대감을 뒷받침하고 있는 만큼 관련 주가가 추가로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배당락일임에도 이오테크닉스, 에이티세미콘, 테스, 고영, 테스나, 신성에프에이, 에이디테크놀로지 등 반도체주들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9시6분 현재에도 에이디테크놀로지는 2만1900원으로 전일보다 8.15%(1650원)나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중 2만2500원까지 치솟으며 신고가를 또 갈아치웠다. 같은 시각 에이티세미콘은 2.94% 오른 1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도체주의 상승은 연중 지속됐다. 실제로 올해들어 전날까지 이오테크닉스는 197.82%, 에이티세미콘은 6.25%, 테스는 58.69%, 고영은 56.41%, 테스나는 101.06%, 신성에프에이는 83.12% 각각 상승했다. 지난 16일 상장한 에이디테크놀로지는 시초가(1만3500원) 대비 50.00% 올랐다.
반도체주들의 상승 동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설비투자 확대다. 테스의 경우 지난 23일 삼성전자에 138억원 규모의 반도체 제조장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한 것이 상승 재료가 됐다. 이번 테스의 삼성전자 공급 규모는 지난해 매출액의 20.6%나 된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2011년 정점을 기록하고 투자가 감소했던 반도체 장비 시장은 2013년 318억달러를 저점으로 올해도 매출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의하면 2014년 반도체 장비 투자규모는 전년 대비 19.3% 증가한 380억달러, 2015년에는 440억달러로 점점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김영각 현대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의 고용량 데이터 채택에 따른 D램 수요 확대와 더불어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적용범위가 확대되며 반도체의 사용처가 증가했다"며 "올해 4분기부터 삼성전자의 화성공장 및 중국 시안의 3D 낸드 2차 투자, SK하이닉스의 신규 D램 공장 등에 대한 장비 투자가 내년 집행될 계획이라 장비주들의 이익 성장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성혜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미세 공정 전환의 어려움이 가중되며 단위 생산능력(CAPA)당 필요한 설비투자금액이 증가하고 있고, 메모리 업체들의 이익 안정성이 강화되며 설비투자 변동성이 축소되고 있다"면서 "이에 반도체 전 공정 업체들의 실적은 안정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V낸드, TSV, FinFET 등 삼성전자가 선도하고 있는 기술 관련 신규 제품 출시로 장비 라인업 다변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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