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2014년 갑오년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오랜 경기침체와 세월호 참사 등 굵직한 사건사고로 얼룩졌던 올해는 음료업계도 사회적 파장에 따라 출렁였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로 남을 2014년 음료업계를 달궜던 이슈는 무엇이 있었을까. 2014년 상하반기 동안 주목 받았던 음료업계 '핫 키워드 5'를 정리해봤다.
◇2014년을 달군 '탄산수 열풍'=올해는 탄산수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 열풍이 대단했다. 음료업계는 올해 탄산수 시장 매출규모가 전년 대비 약 50% 증가한 3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탄산수 열풍은 음료업계를 넘어 가전, 화장품 시장까지 여파가 몰아쳤다. 또한 시중에는 일화의 초정탄산수를 비롯해 마트, 편의점 PB제품과 해외 수입제품 등 30여 종이 넘는 다양한 탄산수 제품들이 음료 진열대 상위를 차지했다.
◇코믹 광고로 부활한 '장수음료'=올 상반기를 들썩인 코믹 광고 열풍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국내 최초 보리탄산음료 맥콜과 팔도 비락식혜는 각각 배우 주원과 김보성을 앞세운 코믹 콘셉트의 광고를 선보이며 젊은 세대의 공감을 얻어 제2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웅진식품 초록매실은 1990년대 주목을 끌었던 가수 조성모의 광고를 2014년 광고에도 똑같이 재현해 눈길을 끌었으며, 웅진식품 하늘보리 역시 드라마 '왔다 장보리'의 배우 오연서를 기용한 코믹 광고로 인기를 모았다.
◇편의점을 휩쓴 '컵얼음 음료'=최근 몇 년 사이 편의점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컵얼음 음료는 올해도 주머니 사정이 녹록하지 않은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컵얼음 음료는 커피, 아이스티 등 자신이 원하는 음료를 테이크아웃 얼음컵에 부어 간편하게 마실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저렴한 가격에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며 컵얼음 음료는 편의점 GS25와 CU가 발표한 2014년(1월부터 11월까지) 가장 많이 판매된 베스트 상품 1위를 꿰찼다.
◇물 만난 생수 시장의 성장과 각축전=건강을 중요시 여기는 생활 트렌드와 1인 가구 증가 등과 함께 매년 성장세를 이어온 생수 시장의 선전도 눈에 띈다. 올해 생수 시장은 전년 대비 약 10% 성장한 60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생수는 올해 처음으로 대형마트인 이마트의 1분기 가장 많이 판매된 음료 1위를 기록하며, 주스와 탄산음료의 매출을 앞서기도 했다. 생수 시장의 성장과 함께 업계의 경쟁도 치열했다. 업계 선두인 광동제약 제주삼다수를 쫓기 위한 해태 강원평창수와 농심 백산수의 추격전이 눈에 띄었으며,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와 하이트진로 석수, 일화 초정수 등 시중에 출시된 약 100여 개의 제품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을 벌였다.
◇건강을 생각한 '기능성 음료' 봇물=2014년은 건강, 다이어트 등을 내세운 기능성 음료도 다양하게 출시됐다. 단순히 마시는 음료가 아니라 몸에 필요한 각종 영양성분을 첨가한 기능성 음료 시장이 점차 커지며,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채워줄 많은 제품들이 출시 봇물을 이루기도 했다. 롯데칠성은 차바이오에프앤씨와 공동개발한 닥터&닥터를, JW중외제약의 포도당을 담은 기능성 음료 4PM 등을 출시했다.
나상훈 일화 경영기획팀장은 "올해는 월드컵 특수 실종, 세월호 참사 등으로 인해 음료업계는 물론 유통가 전체가 다소 조용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며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탄산수, 생수, 기능성 음료 시장이 성장하며 새로운 도약을 맞이한 한 해이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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