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슬기 기자]여권 일각에서 기업인 가석방을 검토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당 안팎에선 내년 1월2일로 예정된 청와대와 새누리당 신년 인사회에서 관련 언급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나, 비판을 의식해 조심스럽다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제위기를 굉장히 심각하게 생각한다"며 "그래서 모든 힘을 동원해 경제위기에서 벗어나는 데 힘을 합쳐야 한다, 현재 형을 살고 있는 기업인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형기를) 살 만큼 산 사람들이 나와서 경제를 살리는 데 나서라는 차원에서 기회를 줘야 한다”며 “사면이든 가석방이든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청와대에 전달할 생각도 있다”고 했다.
‘땅콩 회항’ 사건으로 여론이 따가운 상황에서 시기적으로 부적절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조현아 문제와는 완전 별개”라고 덧붙였다.
다만 당 지도부에서도 비판을 의식해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대기업 편들기라는 부정적인 여론에 대해 조심스럽다는 분위기다.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새누리당은 기업인 사면을 요청한 적도 없고 그런 취지로 협의를 해본 적도 없고 사면을 정부에 요구할 생각도 없다"며 "가석방은 당에서 요구하는 게 아니라 형사소송법에 따라 법무부에서 할 일이고, 가석방을 한다고 경제가 활성화될지 판단이 안선다"고 선을 그었다.
국회 법제사법위 전체회의 참석을 위해 국회를 방문한 황교안 법무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경제인 가석방 문제에 대한 질문에 "다 원칙대로 하겠다"고 답했다.
전슬기 기자 sgj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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